백야의 축제 ‘미드소마’를 무대로…에크만 ‘한여름 밤의 꿈’ 한국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1일 14시 50분


도르트문트 발레단 내한
11~14일 LG아트센터 공연

뜨거운 여름이 온다. 일 년 중 해가 가장 긴 날인 ‘하지’가 오면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큰 명절인 ‘미드소마’ 축제가 열린다. 이때 북유럽에서는 해가 지지 않는 ‘한밤의 태양(백야)’ 현상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한데 모여 여름의 태양 빛과 활기를 만끽한다. 이 미드소마 축제에서 영감을 얻은 무용 작품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비주얼 쇼크’를 선사하는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이다.

11~1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은 에크만이 안무를 맡고 도르트문트 발레단이 공연한다. 지난해에는 에크만의 작품 ‘해머’가 국내에 소개돼 강렬한 에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전 작품이 ‘과도한 자아를 망치로 두드린다’는 개념적 주제를 갖고 있었다면, 이번 공연은 여름 축제와 로맨틱한 꿈 등 서사를 따라가는 구성이라는 점이 다르다.

‘축제’를 표현한 1막에서는 건초 더미가 뒤덮인 무대가 등장한다. ‘미드소마’ 축제를 상징하는 기둥인 ‘메이폴’을 세우고 화관을 쓴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춤추는 장면을 그린다. ‘꿈’을 표현한 2막은 스웨덴의 오래된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집 근처 7개 들판에서 꽃을 하나씩 따서 베개 밑에 놓고 자면, 미래의 연인을 꿈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웨덴 출신 작곡가 미카엘 칼손이 맡은 음악은 스웨덴 전통 민요부터 전자음 등 다채로운 사운드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소규모 오케스트라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고, 몽환적인 목소리의 보컬이 더해진다.

에크만 안무가는 “꿈은 무엇이든 이뤄질 수 있기에,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최고의 공간”이라며 “머리가 없는 사람, 공중에 떠오르는 테이블 등 상상력을 마구 펼쳐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연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저 역시 어릴 적 매년 하지 축제를 즐기며 자랐는데,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메이폴 주변에서 춤을 춘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라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작품을 통해 관객을 스웨덴 사회 한가운데로 데려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었다.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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