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7% “대형마트 폐점은 지역생활 인프라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1일 11시 45분


10명중 6명 “의무휴업 완화-폐지해야”…“새벽배송 허용” 65%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대형마트 업계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며,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기존 규제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통학회가 원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4월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통산업 인식 조사’ 결과를 11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대형마트 점포 폐점에 대해서는 단순한 기업 경영 문제를 넘어 지역 생활 인프라 축소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6.6%는 “대형마트 점포 폐점은 지역 생활 인프라 축소 문제”라고 인식했다. 점포 폐점이 이어질 경우 우려되는 영향으로는 ‘소비자의 장보기 접근성 악화’가 53.9%로 가장 많았고, ‘지역경제·상권 악화’ 47.7%, ‘지역고용 악화’ 38.0%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 등 중소유통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8%로, ‘공감한다’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의무휴업일이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5.21 서울=뉴시스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의무휴업일이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5.21 서울=뉴시스
현행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에 대해서는 ‘완화’ 30.8%, ‘폐지’ 28.7%로 집계돼, 완화·폐지 의견이 59.5%를 차지했다. 이는 ‘현행 유지’ 30.4%보다 높은 수치다. 영업시간 제한에 대해서도 ‘완화’ 32.0%, ‘폐지’ 26.8%로 완화·폐지 의견이 58.8%였다.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에 대해서도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 간 공정한 경쟁’이라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는 100점 중 73점, ‘소비자 편익 확대’는 75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5%는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대형마트 출점 제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통시장 반경 1㎞ 내 출점을 제한하는 제도와 관련해 ‘강화 및 유지’ 의견은 46.5%, ‘완화 및 폐지’ 의견은 43.1%였다.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과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여론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장명균 한국유통학회 교수는 “국민들은 대형마트를 규제 대상인 경제주체가 아니라 소비자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핵심 유통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0여 년간 유지돼 온 대형마트 규제 정책을 재검토하고, 향후 유통산업 정책 방향도 규제 유지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규제 개선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점포 폐점#지역 생활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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