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2030세대의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로 꼽히며 한 끼에 수십만 원을 호가해도 예약 전쟁이 벌어지던 일식 오마카세 열풍이 차갑게 식고 있다.
6일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오마카세 검색량은 2023년 1월 최고치(기준값=100)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기준 15로 추락했다. 약 3년 만에 검색량이 85% 급감한 수치다. 외식업체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도 2023~2024년 외식 카테고리 예약 1위를 차지했던 ‘일식 오마카세’는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수요 감소는 대규모 폐업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일식 오마카세 판매 업장이 포함된 일식 음식점은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년간 2593곳이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중국식 음식점이 1821개, 카페가 624개 폐업한 것에 비교해도 압도적인 숫자다.
업계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던 2030세대의 발길이 이토록 빠르게 끊긴 배경으로 급격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꼽는다.
가장 큰 원인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얇아진 지갑 사정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한국은행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필수 고정 생활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과거에는 기분 전환용으로 감수 가능했던 고가의 식사 비용이 이제는 가장 먼저 줄여야 하는 절약 1순위 지출로 전락했다.
동시에 젊은 층의 소비 중심축이 가성비와 실속형으로 급격히 이동한 점도 오마카세의 입지를 좁혔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최근 2030세대는 실속형 소비에 열광하고 있다. 가성비의 대명사 다이소가 올리브영·이마트와 비교되는 유통 공룡으로 부상한 최근의 흐름이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결국 오마카세가 아닌 가성비 좋은 대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여기에 SNS를 통한 과시 문화에 대한 깊은 피로감도 한몫을 더했다. 인스타그램에 오마카세 인증샷을 올리며 유행을 좇던 문화가 점차 시들해지면서 “남들 가니까 무리해서 간다”는 부정적 시선과 시각적 피로감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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