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8% ‘깜짝 성장’… ‘명목 증가율’ 10% 넘어 50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1분기 성장률, 5년 3개월만에 최고
“반도체 기업 수익성 개선 영향”
1인당 GNI는 12년째 3만달러대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해 2개월 전 발표된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높아지며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출 가격 상승 등이 반영된 명목 GDP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0.5%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76년 1분기 이후 5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2년째 3만 달러대에 머물러 대만과 일본보다 뒤처졌다.

● “명목 GDP 증가율, 50년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민소득 자료 잠정치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올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8%였다. 2020년 4분기(10∼12월)에 2.3%를 나타낸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이 올 4월 23일 발표한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1.7%였다. 이후에 확정된 기업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의 통계를 반영한 결과 성장률이 기존 발표 때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은은 1분기 실질 GDP가 0.1%포인트 상향 조정되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도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한은이 제시한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6%였는데, 2.7%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1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됐던 1976년 1분기 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명목 GDP는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지표로,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파악할 때 주로 활용된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명목 GDP의 성장세는 (반도체 등) 한국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970∼1980년대 명목 GDP 증가율은 물가 상승 영향으로 커졌지만 올해 증가율은 수출 실적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 “내년 1인당 GNI 4만 달러 넘을 가능성”

지난해 1인당 GNI 잠정치는 3만6963달러로 2024년(3만6857달러) 대비 0.3%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5257만 원으로 전년(5027만 원) 대비 4.6% 늘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달러 환산 1인당 GNI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12년째 3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4만626달러)과 일본(3만8000달러)의 1인당 GNI 추정치는 한국을 넘어섰다. 한국은 2023∼2024년엔 2년 연속 두 국가에 앞섰다.

하지만 한은은 올해 연간 1인당 GNI가 4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4만 달러 돌파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2028년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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