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올해 지방 고2, 의대 ‘지역인재전형’ 문 좁아질 듯

  • 동아일보

‘지역의사’ 인원 ‘지역인재’ 비율 포함
지역 학생 모집난 지적에 기준 완화
전형 중복 지원 등 선발 기준 논의도

서울 소재 의과대학의 모습. 2026.02.10. 뉴시스
서울 소재 의과대학의 모습. 2026.02.10. 뉴시스
현재 고2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비수도권 의대 정원의 약 6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지역의사제’까지 도입돼 지역 학생 모집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도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포함하도록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 지역의사제도 ‘지역인재’ 비율로 포함

10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지역인재전형 운영 기준과 관련해 의대 단체 등에 “2028학년도부터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지역의사제로 뽑은 인원도 포함할 수 있다”고 답변을 보냈다.

지역인재전형은 26개 비수도권 의대가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제도다. 현행법상 강원과 제주 소재 의대는 모집 인원의 20%, 그 외 지역은 4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2026학년도 해당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평균 57.9%(1215명)였다. 전남대(78.6%), 부산대(76.0%) 등은 평균을 웃돌았지만, 의무 비율만 겨우 충족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각 의대가 정원의 최소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정원의 상당수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의대들은 “지역인재전형으로 60%를 뽑고 여기에 지역의사제까지 모집하면 한정된 지역 자원 안에서 모집 인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역의사제는 해당 의대가 있는 권역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10년간 의무 근무하는 제도로 올해 총 490명, 2028∼2031학년도엔 각 613명을 선발한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으로 2028학년도 입시에선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만큼 지역인재전형에서 덜 뽑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지역인재전형으로 60%를 선발했다면, 이를 50%로 줄이고 지역의사제로 10%를 선발해 전체 지역 인재 비율은 유지하는 것이다. 영남권의 한 대학 총장은 “내년엔 지역의사제로 뽑는 인원만큼 지역인재전형을 축소해 전체 지역 인재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 의대 학장단 “지역의사제 선발 기준 고민”

각 의대는 올해 입시에서 지역의사제와 지역인재전형에 수험생의 중복 지원을 허용할지를 놓고도 고심 중이다.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의무 복무 요건이 없는 지역인재전형을 택할 경우 지역의사제 전형에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두 전형이 같은 날 면접을 보도록 해 중복 지원을 막으려는 의대도 있다. 비수도권 의대 학장은 “지역의사제 전형이 지역인재전형보다 합격선이 낮으면 ‘서열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의사제 도입을 앞두고 현장의 혼란이 커지자 10일 경북 경주에선 비서울 32개 의대 학장과 입학처장, 교육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의사제 선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지역의사제가 의대 진학 문턱만 낮출 뿐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살릴 의사를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각 의대는 지역 정주 의지가 확고한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심층 면접 등 평가 문항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각 대학은 지원자가 지역의사제 도입 취지에 맞는 학생인지 적합성을 판단할 역량과 여유가 없다”며 “정부가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인재전형#지역의사제#의대 입시#비수도권 의대#선발 비율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