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고자 합니다.”
뉴시스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씨(44·사진)가 여성 음악인 최초로 예술의전당(예당) 사장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장 씨의 사장 임명에 대해 “1987년 예당이 설립된 이래 첫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라며 “문화예술계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예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도약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 씨는 여성 음악인으로는 첫 번째 예당 사장이다. 예당 수장을 여성이 맡은 건 이사장과 사장 직제가 합쳐져 있던 1989년 임명된 조경희 전 정무제2장관(수필가)뿐이다. 장 씨는 역대 최연소로, 1980년대 생이 사장이 된 것도 처음이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992년 7월 아홉 살의 나이에 처음 예당 콘서트홀 무대에 섰다”며 “고국의 팬과 수십 년간 음악의 기쁨을 나눠 온 소중한 무대로 돌아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예당이 더 많은 이들에게 가까이 열려있는, 시대를 품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성실하게 충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신임 사장은 1994년 11세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첼로 영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를린필하모닉와 뉴욕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등과 협연하며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부터는 지휘자로 영역을 확장해 유럽과 북미 등에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왔다. 국내에선 예술감독으로 2009~2014년 ‘장한나의 앱솔루트클래식페스티벌’과 2024~2025년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장 씨는 이르면 이달 24일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당 사장은 장형준 전 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6월 종료된 뒤 10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한편 문체부는 같은 날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박혜진 단국대 성악과 교수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엔 유미정 단국대 피아노과 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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