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가처분 등 심리 줄줄이
김병욱-박승호 탈락도 법정다툼
새 공관위장에 4선 박덕흠 내정
“공천 일정 차질은 불가피” 분석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을 법원이 정지시키자 당 지도부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낸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재판부가 심리 중인 가운데 다른 후보들도 속속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나서고 있는 것.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31일 사퇴한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후임으로 4선 중진 박덕흠 의원을 내정했지만 공천 일정 차질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컷오프 가처분 ‘도미노’
마포 간담회서 부동산 점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점검 주민 간담회에서 조정훈 의원(오른쪽)과 자료를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6·3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서울·수도권 반값 전세 도입, 출산 연동형 주거 자금 대출 등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장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권성수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관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의신청과 즉시항고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아 실익이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당초 충북도지사 경선은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후보로 15, 16일 치러 17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공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부지사가 전날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지도부가 김 지사의 경선 참여를 배제하면 후보는 윤 전 고검장 1명만 남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제3의 인물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는 1일 “경선 참여 기회를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불공정이 초래된다면 무소속 출마도 당연히 열어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공천도 법원 결정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 공관위는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한 후 6명의 후보가 15, 16일 예비경선을 치러 본경선 진출자 2명을 뽑은 뒤 26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 의원이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당 지도부의 대응에 따라 이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주 의원은 1일 당색인 빨간색 점퍼를 입고 대구시당에서 열린 공정 경선 협약식에 다른 후보 6명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병욱 전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낸 가처분 신청도 변수다. 2일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가처분이 인용되면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법원이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컷오프된 다른 지역 후보들도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혼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1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고, 울산시장 선거에서 컷오프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도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철원 화합축제서 거수경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가 1일 강원 철원군 철원종합문화복지센터 다목적구장에서 열린 ‘철원읍민 화합대축전’에 참가한 군 장병들과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철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철원=뉴시스● 이정현 후임엔 4선 중진 박덕흠 내정
장 대표는 전날 사퇴한 이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충북 지역 4선인 박덕흠 의원을 내정했다. 건설사 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사돈이며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고, 현 당권파와도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에선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 지도부가 뒤늦게 내홍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때를 놓쳤다”며 “오죽하면 법원까지 이례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만큼 지도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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