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 88세로 사망…‘남영동1985’ 실제 모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6일 16시 47분


이근안 전 경감이 2012년 12월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자서전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근안 전 경감이 2012년 12월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자서전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980년대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 전 경감이 25일 숨졌다. 향년 88세.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입소해 치료받다가 25일 숨졌다.

이 씨는 영화 ‘남영동 1985’(2012) ‘변호인’(2013) ‘1987’(2017)에 등장하는 고문 기술자들의 실존 모델로 알려졌다.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으로 근무하던 1985년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으로 체포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민주화 인사들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김근태 고문사건’ 등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1989년 수사 대상에 오르자, 우편으로 사표를 내고 잠적해 도피 생활을 했다. 이후 10년 만인 1999년 10월 자수해 이듬해 대법원에서 고문 혐의로 징역 7년형이 확정됐다.

2006년 출소한 그는 2012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문한 사람을 일일이 떠올릴 순 없지만 고문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당시 기자가 ‘정확히 무엇을 사죄하는 것이냐’고 묻자 “쥐어박으면 안 되는데 그게 내 잘못”이라고 답했다.

#이근안#고문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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