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공원 물길 복원 구체화…울산 도심 ‘리버워크’ 추진

  • 동아일보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중구 학성공원에서 물길 복원사업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도심 단절 수로를 복원해 관광과 도시재생을 결합하는 사업이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중구 학성공원에서 물길 복원사업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도심 단절 수로를 복원해 관광과 도시재생을 결합하는 사업이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2년 전 구상한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을 구체화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약 100년 전 끊긴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다시 연결해 관광과 도시재생, 방재 기능을 아우르는 수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중구 학성공원 둘레에 길이 1.1km, 폭 10m, 수심 1.8m 규모의 순환형 물길을 조성하고 태화강과 연결 수로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원에는 선착장 4곳을 설치해 체험형 보트를 운영하고, 태화강 구간에는 수상택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새로운 수변 관광 동선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국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와 일본 구라시키 미관지구 사례를 참고해 도심형 수변 공간 모델을 구체화했다.

사업은 2024년 첫 구상 발표 이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며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총사업비는 6720억 원으로 초기 계획보다 857억 원 늘었다. 재원은 민간 개발을 통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용적률 완화 등을 적용하는 ‘도시혁신구역’ 제도를 활용해 재원을 확보하고, 향후 사업비 상승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토지 보상 등 본격적인 절차는 내년부터 진행되며, 민자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전체 사업 기간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길은 관광 기능과 함께 방재 기능도 갖춘다. 태화강에서 하루 3만7000t 규모의 물을 끌어와 안정적인 수량을 유지하고, 순환형 수로 구조를 적용해 물 정체와 수질 악화를 최소화한다. 수문과 배수펌프를 설치해 집중호우 시에는 저류와 강제 배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도심 침수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인 학성공원은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성이 축조된 곳으로, 과거에는 공원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태화강을 통해 바다로 이어지는 수상 교통의 거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28년 태화강 제방 축조 이후 물길이 끊기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옛 수변 구조를 복원하고, 수변 산책로와 상업·문화 시설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물길 주변에는 계절별 경관을 살린 녹지와 보행 공간, 수변 카페 등 체류형 시설도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도심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사업 추진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민간 자본 유치를 전제로 한 재원 구조는 부동산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수천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일부 시민단체는 “해당 사업이 사실상 왜성 해자 복원에 해당한다”며 “역사적 정당성과 시민 공감대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단순한 경관 조성을 넘어 관광과 도시재생, 방재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프로젝트”라며 “도심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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