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기초단체 41곳에 국힘 예비후보 딱 1명…‘서진 정책’ 공염불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5일 11시 48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막아서고 있다. 2025.11.6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막아서고 있다. 2025.11.6 뉴스1
6·3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지역 4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는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혁 대표가 ‘월간 호남’을 공언했지만 싸늘한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 지역 단체장 선거는 물론이고 수도권에 있는 호남 출향인들의 표심도 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호남에서 예비후로로 등록된 건 전북 부안군수 선거를 준비 중인 김성태 예비후보 단 1명이었다. 광주의 5개 기초단체장, 전남의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는 없었고, 전북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김 예비후보 1명만 이름을 올린 것이다. 광역단체장인 광주전남통합특별시장과 전북도지사 선거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없었다. 다만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은 국민의힘에 전북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전통적으로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꼽히지만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구인난이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총선 때는 호남 28개 선거구에 국민의힘은 모두 후보를 냈었다.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광주시장 선거에는 주기환 후보가, 전남도지사 선거에는 현재 공천관리위원장인 이정현 후보가, 전북도지사 선거에는 조배숙 후보가 출마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12명의 후보가 나섰다.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에서 소수 야당이 됐고, 12·3 비상계엄 등으로 호남 민심이 더 차가워지면서 국민의힘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려는 후보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호남 지지층 확대 등을 위해 ‘월간 호남’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호남 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장 대표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지만, 시민단체 반발에 밀려 참배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전북 무안과 전북 김제 등을 찾았고 올해 2월에는 전남 나주를 방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3.23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3.23 뉴스1
당내에서는 호남 민심이 더 얼어붙으면서 수도권 선거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이른바 ‘서진(西進) 정책’을 펼치고 호남에 공을 들였던 건 단순히 호남 지역에서 표를 많이 받겠다는 게 아니었다”며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호남 출향 유권자들의 표를 잡아야지만 접전인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호남 민심이 차가우면 수도권 선거도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이 위원장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6·3 지방선거#호남 지역#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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