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요청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양국 외교수장의 통화는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약 15분간의 통화에서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이란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협 내 정박 중인 우리를 포함한 다수 국적의 선박들에 대해 이란 측에 안전 조치를 요청했다. 현재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은 26척, 외국 선박 탑승자를 포함한 한국 선원은 179명이며,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은 40여 명이다.
조 장관은 최근 중동 상황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걸프 국가의 민간인 및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보장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한 이란의 긴장 완화 조치도 촉구했다. 정부는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이 참여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공동성명에 동참한 바 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고, 앞으로도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행의 자유는 통상의 자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며 미국 측에 책임을 돌렸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 “한국, 미국, 일본 등 22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미국과 결집 중”이라며 “이들과 협력해 시기가 무르익는 대로 어떤 행동에 나설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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