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동 치과진료 지원 확대
보건소-민간치과 협력해 맞춤 진료
검진 과정서 중증 질환 등 발견하면, 1인당 250만 원까지 심화치료 지원
전 자치구 확대… 작년 9300명 검진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보건소 4층에서 직원들이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치과 교육을 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예방 중심의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치료까지 연계하는 아동 치과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아이들이 사회 진출 전 검진과 치료를 통해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그룹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치과 치료 지원에 참가한 서울 관악구 보건소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관악구는 23일 “기존에는 구강 검진 중심 지원에 그쳤지만 치료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넓혔다”며 “취약계층 아동의 치과 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소규모 가정 형태로 돌보는 아동복지시설이다.
관악구는 올해 ‘아동 치과진료 지원사업’ 운영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단순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직접 칫솔을 들고 올바른 양치법을 익히는 체험형 교육도 도입했다. 치아 모형을 활용한 실습을 병행해 스스로 구강 관리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 보건소-민간치과 연계… 치료 공백 줄여
이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아동 치과치료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속한 18세 미만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구강검진과 불소도포 등 예방진료를 실시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협약 치과로 연계하는 구조다.
관악구에서는 현재 관악구치과의사회 소속 치과의원 36곳이 참여해 충치 치료, 신경 치료, 발치 등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1차 검진을 맡고 민간 치과가 치료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20일 관악구 보건소에서 이뤄진 교육에 참여한 아동들은 “치과가 무섭게 느껴졌는데 미리 검진을 받고 충치를 예방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단순 치료를 넘어 구강 관리 습관 형성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진 과정에서 중증 질환이나 복합 장애가 발견된 아동은 서울대치과병원과 협약을 통해 1인당 최대 250만 원까지 심화치료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100만 원을 부담하고 병원이 150만 원을 후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에서 복합질환 아동 27명이 이 지원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 전 자치구로 확산… 9300명 검진-2800명 치료
서울시는 이런 방식을 전 자치구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시는 취약계층 아동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예방 중심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치료까지 연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 9326명이 구강검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2806명이 충치 치료나 신경 치료 등 실제 진료로 이어졌다.
일부 자치구는 체험형 교육을 도입하는 등 현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검진을 넘어 아동이 스스로 구강 관리 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예방 중심 진료 체계를 강화해 아동 구강건강 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기 검진과 치료 연계를 통해 아동 간 건강 격차를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사각지대 없는 구강건강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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