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세 보도자료’ 논란과 관련해 박일준 상근부회장 등 임원 3명을 해임 및 의원면직 처리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짜뉴스’라며 공개 지적해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대한상의는 20일 산업통상부로부터 감사 결과를 통보받고 책임이 큰 A전무이사와 B조사본부장(상무)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해 의원면직처리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산업부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관련자 엄정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의사결정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감사는 대한상의가 지난달 3일 발표한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에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의 통계를 인용한 이후 시행됐다. 지난해 고액 자산가 2400명이 한국을 떠났다는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소셜미디어 X에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고, 임광현 국세청장은 2022∼2024년 자산 10억 원 이상 해외 이주 신고 인원은 연평균 139명이라며 “사실과 매우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한상의는 자체 행사를 중단하고 내부 쇄신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이날 대한상의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대한상의의 예산 집행 문제에 대한 감사 결과도 통보했다. 앞서 대한상의 APEC 추진단의 직원이 실제 숙박비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해 예산을 집행하고 차액을 횡령하려 했다는 등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C 추진단장을 의원면직처리하고 예산집행 절차상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숙박비 횡령 미수 혐의를 받는 D 실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하고 연관된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처분도 면밀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일련의 사태를 통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문성 강화, 사회적 책임 재정립, 조직문화 혁신을 골자로 한 ‘3대 쇄신’을 추진한다. 조사·연구 기능을 총괄하는 ‘경제연구총괄(가칭)’ 직책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연구 역량 강화, 연구윤리지침 수립, 보도자료 및 연구자료 검증 체계도 강화한다. 기존 감사실을 ‘컴플라이언스실’로 확대 개편하고 준법감시 기능을 키우기로 했다. 수의계약 관리와 입찰 심사 기준을 정비해 계약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조직 개편과 인사도 단행했다. 경영지원부문을 상근부회장 직속 ‘경영기획본부’로 격상하고, 신임 본부장에 김의구 경영지원부문장을 선임했다. 조사본부장 직무대행에는 최은락 인사팀장을 임명했다.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실장은 이강민 감사실장이 맡는다. 아울러 대외협력팀을 커뮤니케이션실 산하로 이동시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실장에는 황미정 전 플랫폼운영팀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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