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공천 두고 막말 싸움
李 “꽃길 걸었으면 양보” 컷오프 시사
朱 “대구 얼마나 안다고 중진 짓밟나”
김영환 “전라도의 못된 버릇” 논란
대구-충북 의원들 張에 경선 요구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왼쪽),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이 막말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주호영 의원(6선·대구 수성갑)이 전남 곡성 출신인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만만하게 봤다”며 중진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구상에 거세게 반발하자, 이 위원장은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거 아니냐”며 맞받은 것. 충북도지사 공천을 둘러싸고는 공관위가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공천을 두고 지역 비하 표현까지 나오자 당내 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 ‘지역 비하’ 막말 다툼으로 번진 공천 갈등
이 위원장은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세대교체와 시대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달라”고 밝혔다. 당내 대구시장 후보 9명 중 주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주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주 의원은 SNS에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느냐”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18일 “저는 호남 출신이 맞다. 수없이 모욕을 당해도 호남에서 보수를 지켜 왔다”며 “제가 영남 공천을 말하면 안 되고, 특정 지역 출신만 특정 지역 공천을 말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맞느냐”고 반박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 최다선이자 국회 부의장인 주 의원과 당 대표까지 지낸 이 위원장이 공천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당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지사 공천을 두고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전날 추가 공모에 후보로 등록한 김 전 부지사를 공관위가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컷오프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SNS에 “충북 선거를 왜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느냐”며 “김수민을 등록시켜 후보를 만드는 야바위 정치를 공관위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정무부지사로 임명했던 김 전 부지사를 겨냥해 “배신자”라고 했고, 이 위원장을 향해서는 “전라도의 못된 버릇”이라는 지역 비하 표현까지 썼다가 수정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김 전 부지사는 “경선을 통해 결정해 달라”고 했다.
● 대구-충북 의원들, 장동혁 대표 긴급 면담
장동혁 면담 마친 대구 의원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오른쪽) 등 대구 지역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중진 의원 컷오프 구상을 우려해 경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뉴시스대구와 충북 지역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를 긴급 면담해 경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재선·대구 수성을)은 장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경북도 (도지사 후보에) 중진들이 있는데 대구만 중진이라고 나오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항간에 떠도는 낙하산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종적으로는 경선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해서는 안 되고,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구 의원들은 19일 회동을 갖고 공천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충북 의원들도 장 대표를 만나 우려를 전달했다. 박덕흠 의원(4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장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략 공천을 하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며 경선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시장 후보 문제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지사와 관련해서는 “면접 이후 여러 가지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김 전 부지사에 대해 20일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인구 50만 명 이상 시·군·자치구 8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경기 용인시장 후보로 이상일 현 시장, 경기 성남시장 후보로 신상진 현 시장, 경기 남양주시장 후보로 주광덕 현 시장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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