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피냥 등 남부 대도시 중심 선전
RN 상징인 르펜 前연인 시장 당선
現대표 지지율 30%대, 집권 가능성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방선거 1차 투표가 열린 15일 르투케파리플라주에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르투케파리플라주=AP 뉴시스
프랑스 대통령 선거 1년을 앞두고 열린 지방선거에서 극우성향 국민연합(RN)이 남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진했다.
16일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남부의 스페인 접경도시 페르피냥 시장 선거에서 RN 소속 루이 알리오 현 시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50.41%)을 득표했다. 이로써 결선 투표 없이 재선을 확정지었다. 알리오 시장은 RN 상징인 마린 르펜 의원의 전 연인으로 프랑스 남부에서 RN 돌풍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알리오 시장의 재선에 대해 “RN을 단순한 항의 도구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준비된 집권세력으로 보기 시작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남부 툴롱에선 역시 RN 소속 로르 라발레트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2.05%를 얻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니스에선 RN과 선거연합을 이룬 극우 성향 공화국우파연합(UDR)의 에리크 시오티 후보가 43.43%로 1차 투표 1위를 기록했다. 마르세유에서도 RN 소속 프랑크 알리지오 후보가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들은 22일 2차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RN은 르펜의 후계자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내년 집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RN은 2022년 대선 등 과거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투표에 진출했지만, 극우세력의 득세를 막으려는 기성 보수 및 진보 정당들의 연합 전선에 막혀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프랑스 재정위기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겹치며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인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파리시장 선거에선 좌파연합(PS)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전 파리 부시장이 1위(37.89%)에 올라 공화당 출신 라시다 다티 전 문화부 장관(25.46%)을 제쳤다. 두 후보는 10% 이상 득표한 나머지 3명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펼치며 결선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린 그레구아르 전 부시장이 3위를 차지한 급진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소피아 시키루 후보(11.73%)와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 다티 전 장관의 뒤집기가 힘들 거라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전망했다.
한편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좌파 진영에서 향후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 진영 리더들이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연합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RN과의 경쟁 구도로 향후 선거가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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