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도입 안하면 진다”… 용접로봇 데이터 1초에 한 번꼴로 수집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6일 04시 30분


[K제조 바꾸는 AI로봇]
2022년 로봇AI 실증센터 만들어
AI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진화 구상
휴머노이드 로봇도 올해 순차 도입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가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류 상무는 피지컬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HD현대삼호 제공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가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류 상무는 피지컬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HD현대삼호 제공
“피지컬 AI로의 대전환이 턱밑에 왔습니다. 저는 ‘로봇 안 하면 무조건 진다’고 봅니다.”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는 최근 전남 영암군 조선소 내 로봇AI 실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 센터에는 현재 가동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용접 로봇 90대의 데이터가 1초에 한 번꼴로 수집되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체들 중 가장 많은 로봇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HD현대삼호는 앞서 2022년 해당 센터를 만들었다. 자율주행 데이터가 많을수록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술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처럼, 제조 공정의 피지컬 AI 전환도 데이터 확보에 달렸다는 인식에서다. 공장 내에 이런 별도의 데이터 센터를 둔 국내 조선업체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 결과 데이터 수집 전담 부서인 디지털혁신부 사무실에서는 로봇 가동 상황판이 24시간 돌아가며 모니터링되고 있다. 지금은 이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참고해 “이 블록에는 로봇 5대만 투입해도 충분하겠다”는 식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엔 이런 의사결정조차 AI가 최적화하는 시스템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HD현대삼호의 로봇 투입 청사진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용접뿐 아니라 도장(색칠) 작업에도 추후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류 상무는 “체력적으로 힘든 탓에 품질 편차가 심한 ‘윗보기 도장’ 작업에 먼저 투입할 생각”이라며 “디테일한 현장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로봇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며 용접, 도장하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사람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도 HD현대삼호 조선소에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앞서 HD현대삼호는 지난해 7월 독일 노이라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조선업 전용 용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오고 있다. 류 상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조선업에 적용됐을 때의 목적을 고민해 왔다”며 “3개 정도 적용 영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류 상무는 조선업의 피지컬 AI 전환을 두고 “한 회사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협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 도입 속도를 두고 “2024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해부터 업계 판도가 바뀐 게 실감된다. 피지컬 AI의 주도권을 한국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며 “그룹 계열사는 물론 국내 빅테크 기업들과 더 많이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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