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내 여자부 우승 정다은
컨디션 나빴지만 정상 올라
“다음엔 개인 최고기록 깨며 우승”
정다은이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양팔을 들어 올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정다은이 서울마라톤 정상에 오른 건 3년 만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3년 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서울마라톤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기쁘다. 이번 우승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정다은(29·삼성전자)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2023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28분32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1위를 했던 정다은이 이 대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다시 서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이날 정다은은 2시간32분4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레이스 중반부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춘 정다은은 2위 김혜미(32·청주시청·2시간35분16초)를 2분31초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도 정다은은 “목표로 했던 2시간20분대 기록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2016년 마라톤 선수로 처음 출전한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샛별’로 떠올랐던 정다은은 2023 서울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부침을 겪었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과 종아리 부상 여파로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만족할 만한 풀코스 기록 달성에 번번이 실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대회를 3주 앞두고 장염까지 걸렸다. 정다은은 “오늘도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결승선만 바라보며 악착같이 버텼다”고 했다.
K-WATER 소속으로 활동하던 정다은은 올해 1월 삼성전자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용복 삼성전자 감독과 안현욱 코치는 부상으로 위축돼 있던 정다은에게 근력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다은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정)다은이가 3주 전 장염을 심하게 앓아서 이번 대회에서 완주만 해줘도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값진 우승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안 코치 역시 “끝까지 버텨준 (정)다은이가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 정다은은 “내가 잘하든 못하든 ‘잘하고 있다’는 말로 다독여준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3년 만의 서울마라톤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정다은은 “다시 컨디션을 회복해 2시간20분대 진입을 노리겠다.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서울마라톤에서 한 번 더 정상에 서는 게 은퇴 전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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