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유머 감각 없는 친구에게 주고 싶은…

  • 동아일보

◇삶에게 웃으며 말 거는 법/크리스 더피 지음·박재용 옮김/368쪽·1만9800원·어크로스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할 당시 태도가 형편없던 소년이 있었다. 학교 급식에 대해 불평하는 소년에게 학교 신문에 칼럼을 써보라고 권하자 이런 글이 나왔다.

“피자인가 골판지인가.” “(치킨 핫도그라면서) 갈색 반점들이 박힌, 개들이 씹는 장난감 같은 막대기를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소년의 유머러스한 글은 칭찬을 많이 받았을 뿐 아니라, 저자가 무력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나게 도왔다고 한다.

미국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방송작가인 저자는 유머가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젖힌다고 강조한다. “수치스럽게 여겼던 자신의 일부가 실은 가장 큰 강점이 되는 삶. 더 깊고 정직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즐겁고 편안한 삶. 붐비는 파티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대신 무슨 말을 하든 멋진 대화로 이어지리라 확신하는 삶”으로.

그를 위해선 ‘삶이 부조리로 가득하다는 걸 알아차리기 위해 지금에 깨어 있기’ ‘내 안의 우스꽝스러움과 기이함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웃음의 대상으로 삼기’ ‘사회적 위험 감수하기’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읽다 보면 유머의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과 시작(詩作) 입문이 별로 다르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선물할 땐 상대방이 속 좁은 사람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저자에 따르면 누군가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면 유머 감각이 형편없기로 유명한 것일 수 있다. 부제 ‘냉소와 허무를 뚫고 나가는 유머라는 해독제’.

#칼럼#유머#스탠드업 코미디언#방송작가#유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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