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취소 거래설’ 진화 나선 김어준…“李는 그럴 사람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2일 11시 37분


친명계와 갈등 격화되자 해명성 방송
“누군가 대통령 이름 팔았다면 위험한 일
장인수 기자가 무슨 말 할지 알았냐고?
기자는 특종을 절대 미리 말하지 않아”
‘나는 몰랐다’ 시사하고 ‘李 참칭’에 무게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튜버 김어준 씨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사안(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은 더는 그 이상 못나갈 것 같다”며 “애초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제안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파장이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김 씨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 사건 관련 ‘공소 취소 거래설’이 제기된 데 이어 11일엔 한 출연자가 “사실이라면 정말 대통령 탄핵 사유”라는 말까지 꺼내들며 친명(친이재명)계와의 갈등이 격화되자 이를 긴급 진화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씨는 12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황상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안한 사람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아니겠느냐는 기자들의 추정으로 법무장관에게 (검찰에 공소 취소를 제안했는지를) 물었다”며 “법무장관도 아니라고 말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제안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무수한 검찰 작업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대통령이 된 이유 중 하나는 그런 검은 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누군가 대통령의 이름을 팔았다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법무장관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고”라고 했다.

김 씨는 공소 취소 거래설을 처음 꺼낸 장인수 전 MBC 기자가 이러한 사실을 전날 방송에 언급할 것을 미리 알았느냐는 의혹에 대해 “장 기자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출연시킨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며 “그건 이 세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는 특종을 절대 미리 말하지 않는다. 자기 패를 까고 테이블에 앉는 플레이어가 있나”라며 자신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을 상대로 한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중재 판정의 영국 법원 취소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을 상대로 한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중재 판정의 영국 법원 취소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장 전 기자는 김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매우 최근 다수 고위 검사들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킨 것만 한다’면서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해줘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는 아주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11일엔 홍사훈 전 KBS 기자가 김 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실이라면 정말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발언하면서 여당 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여권 내에선 친명계가 크게 반발하며 파열음이 커졌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은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히게 한다”며 “검증 불가능한 익명 제보를 팩트로 포장해 공론장에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찐명’으로 불리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해당 건을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 장관이 김어준 방송발(發) 이재명 공소 취소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그럴 군번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럴 군번 맞다”며 “이미 대장동 김만배 일당 항소포기 지시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특정 사건 공소취소를 지휘할 의도도, 생각도 없다”며 “이야기할 가치조차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김어준#이재명#공소취소 거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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