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도 손뗐는데…트럼프 “韓日과 가스 합의” 이틀째 알래스카 사업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2일 11시 1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1.22.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1.22.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제포럼’(WEF)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석유, 가스 분야에서 엄청난 규모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재집권 1년 연설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관 건설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전체 무역의 40%를 차지하는 파트너 국가들과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유럽 국가들과 일본, 한국은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석유와 가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합의를 이뤘다”며 “이런 합의는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고 주식 시장을 호황으로 이끌어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취임 1주년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금이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활용될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그는 백악관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아시아 등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액이다. 나머지 2000억달러 투자금 중 일부를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대규모 가스관을 연결해야 하고 영구동토층이라는 공사 조건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는 것. 엑손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막대한 초기 비용과 채산성 문제 등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손을 뗐을 정도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미국 측의 집요한 동참 제의에도 이 사업 참여에 선을 그어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하이 리스크 사업”이라며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되기에 우리 기준에서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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