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합의가 올해 5월 무역전쟁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회담 결과는 모두 미국에 더 큰 협상력을 가져다 줬다”고 2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밝혔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 따라 중국에 부과한 20%의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했다. 중국은 대신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1년간 중단하고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CNN 등 외신들은 “사실상 중국의 승리” “큰 진전 없는 결과물” 등의 평가를 내놓았는데, 베선트 장관이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은 희토류 제한 계획을 25~30년 동안 준비해 왔다. 그동안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 행정부는 앞으로 1~2년 동안 ‘초고속(warp speed)’으로 움직여 이 중국의 ‘목 위에 들이댄 칼날(sword)’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이번 협상으로 미국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중국의 희토류 압박에서 벗어날 시간을 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엔 우리 동맹국들이 모두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급망을 재구성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완전 분리)’하고 싶은 건 아니다”라면서 “‘디리스크(de-risk·위험 완화)’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적법성을 두고 이번 주 연방대법원이 심리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선 “내 생각에는 중국이 10월 8일 전 세계를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위협하며, 사실상 서방의 제조 시스템을 느리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도 있었던 그 행동 자체가 명백한 ‘비상 사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에 따른 ‘100%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이 조치를 연기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그게(희토류 수출 통제) 비상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비상이냐”고 반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펜타닐에 20% 관세를 부과해 중국을 이 문제와 관련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됐다면서 “미국인을 죽음으로 모는 펜타닐 사태가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또 무엇이 비상이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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