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2단계… 배터리 탓 불길 커져
직원 “경보기 크게 울려 바로 탈출”
선풍기 과열 추정… 작년에도 화재
13일 오전 10시 29분경 경기 이천시 부발읍 소재 한 대형 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78명이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36분 대응 1단계를, 오전 10시 44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1시 16분 큰 불길을 잡았다. 최초 화재는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적재된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천=뉴시스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78명이 대피했다. 해당 물류센터에선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층에서 불이 시작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9분경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에 있는 HYZ 물류센터에서 “3층에 있는 적재 물품이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지어진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만893㎡(약 2만4513평) 규모 건물이다.
소방 당국이 이날 오후 파악한 대피 인원은 근로자를 포함해 178명이다. 다행히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 근로자들은 경보기가 작동해 빨리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근무자는 “‘불이야’ 소리가 나면서 경보기가 크게 울렸고 밖으로 바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36분경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 전체 출동)를 발령했다가 불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전 10시 44분경 대응 단계를 2단계(인근 소방서 8∼14곳 동원)로 상향하고 소방 인원 270명을 투입했다. 화재로 센터 지붕은 모두 녹아내렸고 적재됐던 물품 다량이 불에 탔다. 인근 하늘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경찰과 센터 측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이다.
불은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과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 등이 적재된 지상 3층에서 선풍기 과열로 인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지상 1∼2층에 냉동식품, 화장지 등 가연물이 많은 데다 3층에는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가 있어 불이 쉬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해 8월 1일 오후 8시 21분에도 화재가 발생해 119 신고가 접수됐다. 직원들이 17분 만에 자체 진화했는데, 당시에도 불이 시작된 곳은 3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화재 발생 직후 물류센터로 연결되는 수정 교차로 인근 왕복 2차로 양방향 도로 차량 통행을 일시 차단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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