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가 탑재된 차량 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제미나이가 엄마에게 온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모습. 구글 제공
“당신이 조깅 중이든, 운전 중이든, 소파에 앉아 있든 ‘제미나이’는 언제든 당신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구글은 20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 앞서 13일 온라인 행사 ‘안드로이드 쇼’를 열고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 안드로이드의 모든 기기로 제미나이를 확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나선 구글이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스마트워치,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다양한 기기에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다. 애플이 AI 서비스를 위해 오픈AI와 손잡은 가운데 삼성전자를 포함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도 제미나이 생태계 확장을 통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에 따르면 향후 몇 달 내 ‘안드로이드 오토’에 제미나이가 탑재된다. 제미나이는 운전 중에도 자연어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명령을 수행한다. 완벽한 명령어를 생각하거나 버튼을 찾느라 시선을 돌릴 필요 없이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쉽게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출근길에 ‘오늘 뉴스 요약해줘, 스포츠는 빼고’라고 말하거나, 북클럽 모임 전에 ‘최근 읽은 책 줄거리 알려줘’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메시징 앱과 연결돼 받은 메시지를 요약해 읽어주고 사용자가 말하는 대로 답장을 보내준다. 상대방이 외국인이라면 한국어로 말해도 영어로 번역해 답장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도 제미나이가 탑재된다. 밀가루를 손에 묻힌 채 요리 중이거나 자전거를 탈 때도 쉽게 제미나이를 불러낼 수 있다. 헬스장 라커룸에서 이미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면 스마트워치 속 제미나이에게 ‘오늘 배정된 사물함은 43번이야. 기억해줘’라고 말하면 된다. 다른 앱들과도 연결돼 친구가 보낸 이메일 속 식당에 대한 정보를 운동을 멈추지 않고도 손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와 XR 헤드셋에서도 제미나이를 쓸 수 있다. 구글은 특히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올해 말 출시될 삼성전자의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최초로 탑재된다. 마치 그 장소에 와 있는 듯한 현실적인 감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측은 “안드로이드 XR은 제미나이 시대를 위해 설계된 플랫폼”이라며 “기존 기기들이 터치 등 입력 방식에 의존했다면 XR은 멀티모달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함께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