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2300만명, 재고량은 100만개
개점 두시간전 줄섰지만 허탕 속출
온라인 예약 263만명, 몇달 걸릴듯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중인 28일 오후 서울의 한 T월드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4.28. [서울=뉴시스]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초유의 ‘유심 대란’으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충분한 재고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심 무상 교체 대책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입자들의 불편과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다.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오픈런’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유심 부족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속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는 오후 6시 기준 23만 명이다. 온라인을 통한 예약 건수는 263만 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유심은 약 100만 개에 불과하다. 다음 달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지만 교체 대상자 수를 맞추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SK텔레콤 가입자만 2300만 명,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187만 명)까지 합치면 2500만 개의 유심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심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교체 작업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에 남는 유심 재고를 넘겨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SK텔레콤의 협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만큼 유심 재고를 많이 보유한 통신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심 대란을 틈타 일부 통신사 대리점에서 대규모 보조금을 뿌리는 등 고객 유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SK텔레콤이 기존 가입자들을 위해 써야 할 유심 재고를 보조금 살포를 통해 끌어온 신규 가입자의 휴대전화 판매 물량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관련 규정 위반이 있을 경우 유통점 조사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소송 준비 등 집단행동에도 돌입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다.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네이버 카페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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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9 11:55:31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회사 문 닫게 해야지. 이놈의 나라만큼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