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시사 유튜브 ‘황형준의 법정모독’이 18일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났습니다. 김 전 총리는 대선 출마에 대해선 “아직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좀 섣부르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최근 행보가 활발해진 것에 대해선 “조금이라도 갈등을 풀어가는 데 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사이다 보다는 국밥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한 데 대해선 “정치하는 사람들 또는 행정하는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선동을 하면, 그 순간은 시원한데 이게 마치 ‘패스트푸드’ 같다”며 “당장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우선 배가 부르니까 좋다. 그런데 오래 가면 전부 다 병이 된다. 영양가도 없고. 그런데 국밥이라는 것은 오히려 당장은 땀을 흘리며 드시더라도, 그게 배가 든든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누군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될 것 같다. 서로 간에 한 발씩만 양보를 하면 왜 길이 보이지 않겠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는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이다 발언’과 대조적으로 자신을 ‘국밥’에 비유하며 통합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24일 예정된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 주제에 대해선 “조금 폭넓게 사람들을 기용하고, 당 운영에 있어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포용도 보여야 국민들이 안심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습니다. “또 하나는 현재 가장 국민적 현안이 되고 있는 개헌 문제다.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될 거라고 보나.
“그게 상식적 아니겠나.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느닷없이 그리고 군대가 동원돼서 선거관리위원회 또 국회에 군인들이 (침입)해서 분명히 헌정 질서를 정지시키려고 했다.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안 물으면 대한민국은 기강을 잡을 수 있겠나. 이 점에 대해서는 헌재가 상식적인 국민의 어떤 판단과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탄핵 반대’를외치시는 분들이 많다. 만약에 탄핵 인용이 되면 이후에 사회가 더 쪼개지고 어떻게 수습할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에 있는 책임지는 정치인들이 윤 대통령에 휩쓸려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옥중에 있는 그분 발언을 중계를 하듯이 하는데, 그분이 지금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처럼 어떻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권력의 탄압을 받은 것이냐. 그걸 뭘 중계를 하듯이 하고 그러냐. 그 이후에 국민들이 서로 헌재 결과에 대해서 불복을 하고 그러면, 사실은 지금도 거의 내전 상태나 다름없다고 하는데. 이 상황이 몇 년 이어지면…. 지금 세계는 AI라는 신문명이 들어와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나? 일할 기회조차 없다고 절망하는 청년들에 대해서 우리는 뭐라고 답을 하고 뭘 준비를 할 것이냐. 그 점에서는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같이 지금 고민해 달라. 그러면 절대로 그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 때문에 활동을 재개하신 거라고 보면 되나.
“무슨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작년 봄에 민주당이 공천 후유증 때문에 소위 ‘비명횡사’다 이런 이야기 때문에 당이 어렵다고 해서, 당 지도부의 요청을 받았다. ‘돌아와서 총선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돌아왔을 때, 국민 눈에는 그게 정치를 떠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 그래서 그때 참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국민 사과까지, 국민들께 진솔한 사과를 드리고 시작을 했지만 그래도 총선 결과가 좋아서 제가 좀 떨어져 다시 경기도 양평이라는 곳에 들어가 있었는데. 최근에 계엄 이후 보니까 민심이 충돌하고 갈라지고 갈등하는 게 거의 내란 상태까지 가는 거 아니냐는 두려움이 있다. 이 공동체에 속한 일원으로서 또 과거에 책임 있는 기회를 주셨던 국민들에 대해서도 외면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더라. 그래서 ‘정말 이건 아니지 않냐’는 호소를 드리는데 제가 과거에 했던 정치나 행정을 해왔던 그런 자세들이 이런 시기에 조금이라도 갈등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는 행보로 해석하면 되나.
“지금 국민들 한쪽은 윤 대통령이 돌아온다는 기대 때문에, 한쪽은 이러다가 국민의 상식대로 판단이 안 나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사실은 언론에서만 (조기 대선에) 관심이 있지 국민들의 마음에는 대선이라는 게 아직 없다. 따라서 어디 가서 국민들을 만나거나 청년들을 만날 때 대선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언론에서는 자꾸 비교하고 또 분석하고 하지만 그래서 지금은 아직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좀 섣부르다. 오히려 그 전 단계에 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민심을 얻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이 그나마 민주당이 기대했던 것은 민주당이 원내 절대 다수니까 민주당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필요하면 정부를 도와주고, 필요하면 정부를 인도해서라도 당면한 여러 가지 현안들을 조금 이렇게 능숙하게 풀어주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민주당이 뭐랄까 서두른다고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조금 실망도 한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좀 민주당에도 어떤 형태로든지 좀 경고를 해야 되겠다라는 표현들이 최근에 그런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전직 총리였는데 한덕수 총리의 탄핵에 대해서는 어떻게 봤나.
“제가 ‘그건 신중해야 한다’ 이런 반대 의견을 밝혔다가 적극 지지층들한테 아주 혼이 났는데. 그래도 그 문제는 성급했다. 이후부터 국민들이 조금 민주당에 대해서 아주 좀 싸늘한 눈치를 보내기 시작한 것 같다. 왜냐하면 권한대행이라는 분은 특별히 아주 그 당시에 큰 역할도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이제 내란 사태에 책임이 있다 그러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물으면 되는데 이런저런 것도 없이 바로 한덕수 총리까지 권한대행까지 탄핵을 하니까 그때부터 조금 민심이 싸늘해진 것 같다.”
―다른 언론에서 ‘사이다보다는 국밥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데 국밥에 담긴 의미는 통합인가.
“그렇다. 같이 살아가려면 섞여야 한다. 내 것만 옳고 또 우리 편만 있으면 그게 세상이 돌아가지 않지 않냐. 그래서 정치적 긴장이 이렇게 극도로 다른 시점에는 저는 발언이나 이런 것 자체가 좀 인기가 없다. 시원시원하지를 못하지 않나. 그런데 어떻게 하냐. 서로 생각도 그렇고 세상살이를 하는 여러 가지 방식이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양보를 시켜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 또 행정하는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선동을 하면, 그 순간은 시원한데 나는 이게 마치 패스트푸드 같다. 편의점에서 사 먹는 그런 어떤 뭐 일회용 식품 패스트푸드 같은 것은 그때는 우선 당장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우선 배가 부르니까 좋은데 자꾸 오래 가면 그게 전부 다 병으로 가고. 영양가도 없고. 그런데 국밥이라는 것은 오히려 당장은 땀을 흘리며 드시더라도 그게 배가 든든하지 않나. 그게 오래 가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누군가는 또 그런 역할을 해야 될 것 같고 또 그래서 서로 간에 한 발씩만 양보를 하면 왜 길이 보이지 않겠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는데….”
―다음주에 이재명 대표하고 만난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실 생각인가.
“흔히 그동안 말씀들이 많이 나왔다. 이 대표가 리드하는 민주당이 너무 이제 일방적이다, 어떤 데에서는 일극 체제라고 하는데 조금 폭넓게 이 사람들을 기용도 하고 당 운영에 있어서도 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그걸 또 받아들이는 그런 포용이 보이고 이래이래 국민들이 좀 안심하고 우리가 신뢰하지 않겠느냐, 그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 또 하나가 지금 현재 가장 국민적 현안이 되고 있는 게 개헌 문제다. 이번에 대통령 한 사람한테 이런 막강한 권한이 주어져서 이렇게 온 국민을 고통과 절망에 빠뜨리는 이런 권한이 아직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는 게 현행 헌법이다. 이번 기회에 국민들도 이건 아니지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틀 자체는 이번에 바꿔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거 아니냐? 이 문제에 대해서 지금 아직까지 이 대표께서 발언을 안 하는데 흔히 이야기하는 대로 ‘민주당이 곧 먹을 것 같으니까 그렇다’라는 거는 좀 저는 악의적인 측면이라고 본다. 이 대표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저도 국가를 책임지는 지도자라면 이렇게 국민들이 궁금해할 때 분명히 이렇게 여러분이 정치하는 철학이나 비전으로 봤을 때 이 문제는 이렇게 풀었으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 그 다음에 어떤 민생에 관한 결정들, 그건 법률일 수도 있고 정치일 수도 있고 추경일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이 대표가 좀 여유 있는 리더십을 보여달라 그런 이야기를 하겠다. 또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을 때 이 대표분을 또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들이 보기에도 좀 안심이 되실 것이다.”
―대구의 기적을 만들어내면서 또 지역주의 타개에도 기여했고,그 덕분에 이제 통합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붙고 확장성도 갖췄다는 평가가 많지만 약간 독하지 못한 것 아니냐, 행안부 장관이나 총리 시절에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 평가들도 있다.
“저한테 대한 격려, 칭찬의 말씀 또 어떤 비판과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다 적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은 자기가 필요할 때 쓰임새가 있어야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굳이 이 시기에 제가 할 역할이 뭘까, 그리고 있다면 또 제가 그걸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고 있다. 또 지금은 어찌 보면 이렇게 거의 내전 상태다. 어떻게 하든 간에 반걸음씩만 물러서서 한번 생각해 보자고 호소하는 것도 아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그래도 국민들께서 저 친구라면 그런 정도의 이야기할 만한 자격은 된다,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보람을 느끼면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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