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링크트인’에 접속해 보라고 추천합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자회사인 링크트인은 비즈니스에 특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링크트인은 일상생활 공유보다 산업계가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순다르 피차이), 아마존(앤디 재시), 메르세데스벤츠(올라 켈레니우스), MS(사티아 나델라)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이 링크트인 계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4일 링크트인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조 대표는 “LG전자 CEO로서 ‘CES 2025’에서의 활동을 공유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서 공개된 LG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조 대표 외에도 링크트인을 활용하는 국내 CEO가 적지 않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링크트인에 회사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생성형 AI 연구 컨소시엄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팔로어(구독자)가 1만9000명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고객사인 글로벌 해운업체 관계자들과 링크트인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첫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거의 매주 링크트인에 글을 올립니다.
이들이 링크트인을 활용하는 것은 해외 파트너사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입니다. 조 대표만 해도 지난해 7월 나델라 CEO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때 “링크트인을 아직 안 하고 있다면 한번 시작하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 CEO들이 링크트인에는 영어로 글을 올리는 것도 해외 고객사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유수의 기업 CEO들이 링크트인에서 전 세계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SNS 또한 세일즈맨들의 치열한 전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NS는 시간 낭비”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금 링크트인을 본다면 ‘시간 낭비’라는 말을 슬며시 철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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