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루비오 첫 통화 “한미동맹은 안보 린치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4일 03시 00분


[트럼프 2기 시대]
“북핵 공조 약속” 美 발표 자료선 빠져
조 장관, 이르면 내달 워싱턴 방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평화·안보·번영의 핵심 축(linchpin)”이라며 조 장관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루비오 장관과 전화로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70여 년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아래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외교안보 정책 기조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철통같이 확고하다”고 화답했다. 한미 리더십의 교체와 공백 속에도 외교수장 간 첫 공식 소통이 이뤄지며 한미 동맹에 이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통화 후 외교부는 “양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의 보도자료에는 ‘북핵 문제’라는 표현 없이 “양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공통의 도전들(common challenges)’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국가(nuclear power)’로 부르고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력체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 언급이 빠진 것과 비슷한 맥락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이르면 다음 달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조태열 외교부 장관#한미 동맹#북핵 문제#공통의 도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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