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 최근 2년 명절 매출 분석
명절 직전 이틀간 급등했다 급감
농수축산물점-지역마트 뒤이어
명절 연휴 기간 전통시장에서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점포는 반찬가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통시장 매출은 설, 추석 당일 직전 이틀간 급증했다가 당일부터는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동아일보는 KB국민카드에 의뢰해 2023∼2024년 2만5000여 곳의 ‘전통시장 가맹점’의 설날,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매출 증가율을 비교·분석했다. 설날·추석 연휴 전후 2주(총 14일) 하루 평균 매출을 ‘평상시 매출’로 가정해 기준점으로 잡고, 연휴 1주 전 및 연휴 기간의 매출이 얼마나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살펴본 것이다.
우선 전통시장 내 점포 가운데 가장 매출이 ‘뛰는’ 업종은 반찬전문점이었다. 2024년 설날 연휴 기준 설 전날인 2월 9일 반찬전문점의 매출은 평시의 7배 수준(579%)으로 점프했다. 그다음으로 농수축(353%), 지역마트(212%), 슈퍼마켓(154%), 음식점(104%), 커피전문점(48%), 편의점(28%) 순이었다.
2023년 설날, 추석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023년 추석 당일 직전인 9월 28일 반찬전문점 매출액은 10배로 급증하기도 했다. 명절 때 집에서 차례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시장에서 완성된 음식을 사먹는 추세로 변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통시장 매출은 설날·추석 당일 직전 이틀간 큰 폭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설 당일 하루 전에는 평시 대비 매출이 215% 증가했고, 이틀 전에는 210% 증가했다. 하지만 연휴 당일에는 매출이 19%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매출 증감 추이는 명절 연휴가 5, 6일로 길었던 때도 두드러졌다. 2023년 추석 연휴는 6일로 평소보다 길었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10월 3일 개천절 등으로 추석 당일 뒤로 휴일이 붙은 것이다. 당시 추석 당일 일주일 전부터 전날까지 매출이 34∼234%가량 늘었지만, 추석 당일부터 연휴가 끝날 때까지는 ―17∼2% 수준의 매출 증감 폭을 보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전통시장 가맹점 입장에서는 명절 당일 전으로 연휴가 길게 이어져야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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