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매출 7.7% 늘어 175조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4일 03시 00분


고환율에 영업익은 예상 밑돌아
전년比 5.9% 줄어든 14조2396억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연말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부채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175조2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줄어든 14조23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는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환율이 급등하며 기말환율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판매보증 충당금 등 부채가 늘어난 탓이다. 최대 실적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어려웠던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딜러사 등에 판매한 도매 기준 판매량은 414만1959대로 전년(421만6898대)보다 소폭 줄었다. 고금리 여파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진 결과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 성과가 매출을 견인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대부분의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춘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75만7191대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와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417만 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6조7000억 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 등 총 16조9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025년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 유럽연합(EU) 연료소비효율 규제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면밀한 모니터링 분석을 바탕으로 변화와 리스크에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최대 매출#영업이익#고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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