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살인 용의자, 범행전 ‘목졸라 실신’ 검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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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많이 벌었다, 놀자” 유인
여성 전화로 “700만원 보내라” 문자

ⓒ뉴시스
경기 파주시 호텔 살인 사건의 용의자들이 피해 여성 2명을 유인하기 약 15시간 전에 ‘목 졸라 실신시키는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 여성으로 속여 지인으로부터 수백만 원을 뜯어내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인 20대 남성 A 씨는 8일 오전 3시경 휴대전화로 ‘백초크’ ‘기절’ 등을 검색했다. 백초크는 목을 졸라서 상대방을 실신시키는 격투기 기술을 뜻한다. 애초에 피해 여성들을 제압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 씨 등은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도 미리 준비했다.

A 씨 등은 8일 호텔에 먼저 입실한 뒤 피해 여성 2명을 객실로 유인했다. 지인이었던 여성 B 씨에겐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놀자”라며, 다른 여성 C 씨에게는 보안 메신저에 구인 글을 올려서 각각 유인했다. B 씨는 같은 날 오후 6시경, C 씨는 오후 9시경 객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경찰이 C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보니, 8일 오후 10시경 평소 반말로 대화하던 친구에게 ‘오빠’라고 부르며 “600만∼700만 원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기록이 나타났다. C 씨가 호텔에 도착한 지 약 50분 만이었다. 경찰은 A 씨 등이 C 씨를 만나자마자 제압한 뒤 C 씨를 사칭해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9일 새벽 고양시의 한 PC방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이트 접속 기록 등을 파악 중이다.

A 씨 등 남성 2명은 10일 오전 10시경 B 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호텔 객실로 찾아오자 건물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B 씨와 C 씨는 객실에서 손목이 묶인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파주 살인#목졸라 실신#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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