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과일 섭취 7년새 ‘뚝’…단 음료 많이 먹고 아침 걸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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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섭취 23%→16%로 떨어져
탄산-에너지 음료 섭취 60% 넘어
아침 결식률 41%, 조사이래 최고

우리나라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일 섭취율이 7년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은 5명 중 2명꼴로 조사 이래 최대치였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사는 초중고교 1009곳을, 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교 800곳 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하루에 한 번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비율은 남학생이 16.3%, 여학생이 15.7%였다. 2016년 남학생이 22.9%, 여학생이 23.5%였던 것을 감안하면 6, 7%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등 다른 간식 섭취가 늘어난 점, 물가 상승으로 과일 가격도 꾸준히 오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탄산, 에너지, 이온, 과즙, 커피음료나 설탕이 들어간 우유 등 ‘단 음료’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섭취한다는 학생은 남학생이 69.4%, 여학생이 60.0%였다. 각각 1년 전보다 2.0%포인트, 0.4%포인트씩 올랐다. 아침 식사 결식률은 남학생 39.7%, 여학생 42.6%로 전체 평균은 41.2%였다. 2014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일주일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남학생이 266분, 여학생은 294분으로 여학생이 28분 많았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율은 남학생이 24.0%, 여학생이 32.3%였다. 남녀 모두 2020년보다 2.3∼2.8% 늘었다.

청소년 흡연 비율은 1년 새 남학생이 줄고 여학생이 소폭 늘었다. 중1∼고3 남학생 중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6.6%로 2022년(7.3%)보다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여학생은 같은 기간 3.4%에서 3.5%가 됐다. 운동을 하는 비율이 늘면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되고 청소년 신체 활동도 3년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며 “식생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중학생#고등학생#건강 실태#과일 섭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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