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사단 신교대, 훈훈했던 마지막 수료식[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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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린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강태현 훈련병이 어머니가 계급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로 인한 군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해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육군 제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린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강태현 훈련병이 어머니가 계급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로 인한 군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해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전진!”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대(신교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리는 31일, 신교대 강당에 훈련병들의 우렁찬 경례 소리가 울려 퍼졌다.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절도 있는 제식과 함께 수료식이 열리는 대강당에 늘어섰다. 늠름한 자세의 훈련병들에게 더 이상 앳된 민간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1사단 신교대는 마지막으로 270명의 신병을 수료시켰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와 군 구조 개혁을 이유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소속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1사단 신교대는 지난 1968년 설립돼 1사단과 주변 군부대의 병력 공급을 책임져왔다.

31일 훈련병들이 수료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오와 열을 맞춰 이동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훈련병들이 수료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오와 열을 맞춰 이동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육군 제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린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들이 1사단장에게 경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로 인한 군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해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육군 제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린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들이 1사단장에게 경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로 인한 군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해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수료식은 훈훈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가족들이 직접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는 순서가 찾아오자 엄숙했던 수료식장의 분위기는 눈 녹듯이 녹았다. 일렬로 늘어선 훈련병들 사이로 가족들이 들어서자 따뜻한 광경이 펼쳐졌다. 수료식장에는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군인 다 됐네” 등 입소식 때와 달라진 훈련병들의 모습에 감탄하는 가족들의 칭찬이 들려왔다.

31일 훈련병들이 가족들을 향해 경례하자 수료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훈련병들이 가족들을 향해 경례하자 수료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문빈 훈련병의 가족이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문빈 훈련병의 가족이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한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준 뒤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한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준 뒤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힘차게 울려 퍼지는 군악대의 음악과 함께 훈련병들은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잠시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감정에 복받친 듯 일부 훈련병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간부가 장내 정돈을 부탁하자 훈련병들은 다시 절도 있는 모습으로 오와 열을 맞췄다.

31일 훈련병들의 전투복에 가족들이 달아준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가 붙어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훈련병들의 전투복에 가족들이 달아준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가 붙어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훈련병들이 주먹을 쥔 채 차렷 자세로 사단장 훈시를 듣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훈련병들이 주먹을 쥔 채 차렷 자세로 사단장 훈시를 듣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원영준 이병이 수료식을 마친 뒤 가족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원영준 이병이 수료식을 마친 뒤 가족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수료식은 30여분 간 진행된 뒤 종료됐다. 훈련병들과 가족들이 강당을 나서자 신교대 조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식장을 정리했다. 곧이어 강당 입구에 걸려있던 “신병교육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현수막이 철거됐다. 56년 동안 이어졌던 1사단 신교대의 임무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수료식을 마친 1사단 신교대는 두 달 뒤 완전히 해체될 예정이다. 현장의 1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신교대 부지에는 1사단 예하 다른 대대급 부대가 들어선다.

31일 1사단 신교대 조교들이 마지막 수료식이 열린 전진 돌격관 위에 붙어있던 축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1사단 신교대 조교들이 마지막 수료식이 열린 전진 돌격관 위에 붙어있던 축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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