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기간 한 달에 10편씩 영화를 본 대통령은 누구?[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3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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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었던 대통령은 누구?
대통령이 사랑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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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등을 보인 사람) 초청으로 백악관 영화관을 찾은 군인 가족들. 위키피디아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등을 보인 사람) 초청으로 백악관 영화관을 찾은 군인 가족들. 위키피디아


The best perk in the White House is not Air Force One or Camp David or anything else. It’s the wonderful movie theater I get here.”
(대통령의 가장 큰 혜택은 에어포스원도, 캠프 데이비드도, 그 어떤 것도 아니다. 멋진 이곳 백악관 영화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군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요즘 인기 높은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웡카’(Wonka)라는 영화 시사회였습니다. 대통령은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I like kids more than adults. I wish I could stay and watch Wonka with you.”(나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요. 여러분과 함께 웡카를 보면 좋을 텐데)

미국에서 대통령과 영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대통령은 영화를 자주 관람하고, 할리우드 스타들과 친한 사이입니다. 할리우드는 정치자금계의 큰 손이기도 합니다. 백악관 지하에 ‘White House Family Theater’(백악관 가족 영화관)라는 48석의 소형 영화관이 있습니다. 일반 영화관에 가기 힘든 대통령이 영화를 보는 곳입니다. 영화사들은 대통령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 필름을 이곳에 전달합니다. 최근 부인 로잘린 여사를 먼저 떠나보낸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임 4년 동안 480편을 관람한 ‘영화광’입니다. 매달 10편꼴입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대통령의 특전인 전용기보다, 전용 별장보다 이곳이 더 좋았다고 합니다. ‘perk’(퍼크)는 ‘보너스’ ‘특전’을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대선 때마다 후보들의 ‘favorite movie’(좋아하는 영화)가 화제가 됩니다. 영화를 통해 리더의 자질과 통치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영화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라는 1981년 개봉 영화입니다. 육상 선수 2명이 고난을 헤치고 올림픽에서 대결하는 내용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어떤 영화를 좋아할까요. 연말에 가족과 함께 대통령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1962년 007 영화 ‘닥터 노’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1962년 007 영화 ‘닥터 노’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I wish I had had James Bond on my staff.”
(내 보좌진에 제임스 본드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아버지를 통해 영화와 친해졌습니다.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는 주영 미국대사 등을 지낸 정계 거물입니다. 정치에 진출하기 전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어린 시절 케네디 대통령의 집에는 영화인들이 자주 들었습니다. 당시로는 드물게 집에 영화관도 있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재임 기간 3년여 동안 백악관 영화관에서 66편의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한 달에 2편꼴입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는 때가 많았다고 당시 백악관 영사기사는 회고했습니다. 만성 요통으로 앉아 있기 힘들었던 그는 침대를 가져다 놓고 드러누워서 봤습니다. 부인인 재클린 여사와 함께 있을 때는 유럽 영화를 봤습니다. 재클린 여사가 유럽 문화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자기 취향의 오락 영화를 봤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 영화는 007시리즈입니다. 자유 세계를 구하고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케네디 대통령과 007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닮은 꼴입니다. 1962년 10월 숀 코너리 주연의 007시리즈 1탄 ‘닥터 노’(한국명 007 살인면허)가 개봉했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핵무기를 개발한 적을 해치우는 내용입니다. 당시는 쿠바 미사일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때였습니다. 핵미사일을 실은 소련 선박이 쿠바 영해에 진입해 미국과 대치한 사건입니다. 미사일 위기 와중에 영화를 관람한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부하들의 탁상공론에 지쳐 제임스 본드 같은 행동파를 원한 것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영화도 007입니다. 시리즈 2편 ‘프롬 러시아 위드 러브’(한국명 007 위기일발)를 관람하고 이틀 뒤 댈러스에서 암살됐습니다.

취임 후 백악관에서 가장 먼저 본 영화는 불륜관계였던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미스피츠’(Misfits)라는 영화입니다. 먼로의 유작입니다. 영사기사에 따르면 케네디 대통령은 영화 중반쯤에 나갔습니다. 당시 먼로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먼로의 허물어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1970년 영화 ‘패튼’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1970년 영화 ‘패튼’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He became a walking ad for it.”
(그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됐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조지 S 패튼 장군을 그린 1970년 영화 ‘패튼’(한국명 패튼 대전차 군단)을 좋아했습니다. 패튼 장군은 미군 최초로 전차부대를 지휘한 명장입니다. 하지만 독선적이고 피해망상적인 성격 때문에 논란이 되는 인물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일으킨 닉슨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배우 조지 C 스콧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패튼 장군의 편집광다운 모습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닉슨 중국 방문을 앞두고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이 영화 필름을 미국에서 공수해 두 번이나 봤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닉슨 대통령은 사람들을 만나면 “‘패튼’을 꼭 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윌리엄 로저스 당시 국무장관이 한 말입니다. 미국의 전통적인 홍보 방법은 광고 문구가 적힌 넓적한 판을 앞뒤로 두르고 길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walking ad’(움직이는 광고판)라고 합니다. ‘walking billboard’(워킹 빌보드)도 같은 뜻입니다. 대통령이 얼마나 칭찬을 많이 하는지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될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패튼’이 닉슨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1970년 4월 캄보디아 공격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캄보디아 내 북베트남군 기지를 소탕한다는 명목이었습니다. 열흘 전만 해도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낙관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열흘 사이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동안 ‘패튼’을 두 번 관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닉슨 대통령과 언론인 데이비스 프로스트의 대담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영화 ‘패튼’이 캄보디아 침공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프로스트의 질문에 닉슨 대통령의 대답입니다. “Well, the war part of the ‘Patton’ movie didn’t particularly interest me. It had no effect whatever on my decision.”(영화 ‘패튼’의 전쟁 부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2001년 영화 ‘블랙 호크 다운’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2001년 영화 ‘블랙 호크 다운’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I would never do that.”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텐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오스틴 파워스’ 시리즈를 즐겨 봤습니다. 특히 악당 캐릭터 ‘닥터 이블’의 팬이었습니다. 새끼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닥터 이블 흉내로 주변을 웃겼습니다. 하지만 9·11 테러가 터지면서 전쟁 영화로 취향이 바뀌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 전쟁 영화는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미군 특수부대의 반군 진압 실화에 바탕을 둔 2001년 ‘블랙 호크 다운’입니다. 소말리아 반군 지도자 제거를 위해 급파된 블랙호크 헬기들이 격추돼 구출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에서 미군 지도부가 격추된 헬기를 위해 구조대를 보낼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부시 대통령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자국민이 해외에서 위험에 처하면 마지막 한 명까지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명언의 품격
1952년 영화 ‘하이눈’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1952년 영화 ‘하이눈’ 개봉 포스터. 위키피디아
미국 대통령들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1952년 서부영화 ‘하이눈’입니다. 게리 쿠퍼가 악당들에 홀로 맞서는 보안관 윌 케인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를 세 번 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쿠퍼가 악당과 대결하는 장면이 나오면 “힘내”라고 손을 불끈 쥐었다고 합니다. 서부영화에 많이 출연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제외하면 ‘하이눈’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최다 관람자는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 20번 넘게 봤습니다. 백악관을 떠나면서 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 영화를 꼭 보라”는 오지랖 충고도 남겼습니다. 9·11 테러 며칠 뒤 이 영화를 처음 관람한 부시 대통령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9·11 테러 후 미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하이눈’ 팬이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에게 영화 포스터를 선물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포스터를 잘 보관하고 있느냐”라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들이 ‘하이눈’을 사랑하는 것은 쿠퍼가 보여주는 것은 ‘lonely hero’(외로운 영웅 인간상 때문입니다. 영웅은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관철시킵니다. 처음에는 그를 멀리했던 사람들은 나중에는 협력자가 됩니다. 하지만 목표만 바라보고 직진하는 영웅은 매력이 없습니다. 인간미를 갖춰야 합니다. 극중 쿠퍼는 약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자신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끝까지 고민합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과 비슷합니다.

Don’t shove me, Harv, I’m tired of being shoved.”
(하브, 나를 몰아세우지 마, 몰리는 데 지쳤어)
‘하이눈’의 명대사입니다. 미국에서 티셔츠나 머그잔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쿠퍼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싸우자고 설득합니다. 과거 그의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모두 거절합니다. 자기 밑에서 일했던 부보안관 하비까지 그를 무시합니다. “혼자 싸워 보시지”라고 비웃습니다. 그러자 쿠퍼가 울분을 터뜨리며 하는 말입니다. ‘shove’(셔브)는 ‘밀쳐내다’라는 뜻입니다. ‘push’와 같은 뜻입니다. ‘shove me’ 다음에 ‘over the edge’(한계로)가 생략됐습니다. 더 이상 나를 궁지로 몰아넣지 말라는 것입니다. 쿠퍼는 홀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순간입니다.

당시 할리우드에는 극우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하이눈’의 각본가 칼 포먼은 매카시즘의 표적이었습니다. 반미활동 조사위원회(HUAC)에 출석해 내통한 동료들의 이름을 대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습니다. 포먼의 처지가 극중 쿠퍼와 비슷해 절실한 대사가 나올 수 있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포먼은 끝내 동료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할리우드에서 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20여 년 후 돌아왔습니다.

실전 보케 360
2017년 샘 울트먼 오픈AI 경영자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으로부터 성적소수자 채용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는 모습. 위키피디아
2017년 샘 울트먼 오픈AI 경영자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으로부터 성적소수자 채용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는 모습. 위키피디아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축출 드라마가 일주일 만에 최고경영자(CEO) 복귀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은 남아있습니다. ‘애초에 올트먼이 왜 해고됐느냐’라는 궁금증입니다. 올트먼을 해고했던 이사회는 자세한 설명 없이 “lack of transparency”(투명성 결여)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CEO 복귀 후 ‘더 버지’라는 정보기술(IT)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트먼이 받은 첫 질문입니다.

Sam, I would like to address first the elephant in the room.”
(샘, 깔끄러운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갈게요)
코끼리는 몸집이 거대합니다. 만약 코끼리가 방 안에 있다면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코끼리에 관해 얘기하지 않습니다. 마치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주제일 수도 있고,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주변의 압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elephant in the room’은 입에 올리기 껄끄러운 문제를 말합니다. ‘address’(언급하다), ‘acknowledge’(인정하다) 등의 동사와 함께 씁니다.

경영인에게 해고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더 버지’ 질문자는 ‘elephant in the room’이라는 단어를 써서 해고된 이유를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CEO 복귀 후 계획보다 해고 이유를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4차례나 물었지만, 올트먼은 답을 피했습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2021년 5월 31일 소개된 한국 여배우 윤여정 씨에 관한 내용입니다. 영화 ‘미나리’로 많은 상을 받은 그녀가 영어로 수상소감을 밝히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농담까지 섞어가며 또박또박 자기 생각을 밝혔습니다.

▶2021년 5월 31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531/107184480/1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가 이 영화의 제작자인 배우 브래드 피드와 나란히 선 모습.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 홈페이지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가 이 영화의 제작자인 배우 브래드 피드와 나란히 선 모습.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 홈페이지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TV 중계가 미국에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는 화제입니다. 유머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게 그녀의 솔직하고 톡톡 튀는 모습은 뚜렷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영어 인터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For me, an award means getting next work.”
(나에게 상이란 다음 일을 얻는다는 의미다)
그녀는 자신을 “생계형 배우”라고 말해왔습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AP 통신은 할리우드의 화려함에 기죽지 않고 소신 있는 직업관을 밝히는 그녀가 인상적이었는지 이런 제목을 뽑았습니다. “‘Minari’ actor is nonchalant about new fame outside S. Korea”(해외에서 얻은 유명세에 무심한 ‘미나리’ 배우).

Her Oscars acceptance speech stole the show. Her acceptance speech saved the Baftas.”
(그녀의 오스카 수상소감이 쇼를 훔쳤다. 그녀의 수상소감이 배프타를 구했다)
그녀의 수상소감에 대한 평가입니다. 배프타(영국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국인들에게 “snobbish people”(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톡 쏘아주더니, 오스카에서는 톱스타 브래드 피트에게 “where were you”(우리 촬영할 때 어디 있었어)라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신스틸러’ ‘쇼스틸러’였습니다.

You can’t plan life. Life is full of surprises.”
(인생은 계획할 수 없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오스카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 날이 올 줄을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합니다. ‘life is full of surprises’(인생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격언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인생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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