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쫑 서기장 통화…中 견제 위해 베트남에 공들이는 美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0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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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간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베트남과 더 깊은 관계를 맺으려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쫑 서기장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강력하고 번영하며 탄력적이고 독립적인 베트남에 대한 헌신을 강화했다”며 “양국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심성과, 인권 존중, 기후 목표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양국 정상은 관련 관리들을 파견해 관계 증진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투자국인 미국은 최근 관계 격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 애플과 메타, 아마존, 화이자, 시티은행 등 미국 기업 52개 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미국 경제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해 투자·무역 확대 등 강화를 제안했다.

또 미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는 2019년부터 베트남전 당시 비엔호아 공군기지에 살포된 고엽제 제거 작업을 시작해 지난 7일 정화를 마친 일부 지역을 베트남 국방부에 반환하기도 했다.

미국이 베트남에 밀착하는 이유는 남중국해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치열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이를 이용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두려워하며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이 베트남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경제적 보복에 나설 수도 있어 공개적으로 미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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