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맹비난에도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재확인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7일 20시 15분


코멘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우방국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서방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전술핵 배치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반응은 물론 러시아의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최근 전술핵 배치를 둘러싸고 쏟아지고 있는 서방 측의 비판을 일갈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5일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해도 핵무기 통제는 러시아가 담당한다”며 “전술 핵무기 저장 시설이 오는 7월1일이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 10대를 벨라루스에 이미 주둔시켰고, 다수의 이스칸데르 전술 미사일 발사 시스템도 벨라루스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도 러시아가 국제 핵무기비확산 의무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에 핵무기를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술핵 배치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음 침공할 당시 남부 접경지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도록 영토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또 이번 전쟁 도중 헌법을 개정해 러시아군이 자국 내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마련했다. 이에 벨라루스의 참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아직 벨라루스 정규군이 참전한 바는 없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