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 출산지원금, 30만 원→200만 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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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파격적 출산지원책으로 주목
산모·가족 위한 출산 준비 교실
산후 관리도 세심하게
“아이 키우기 좋은 강남 만들 것”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08명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은 0.626명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특히 강남구는 0.523명으로 25개 서울 자치구 가운데 24위에 그쳤다.

저출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강남구(구청장 조성명·사진)가 출산양육지원금을 파격적으로 증액해 주목받는다. 기존에는 첫째 자녀를 낳을 경우 30만 원, 둘째 자녀를 낳을 경우 100만 원의 지원금을 줬지만 올해부터 각각 2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 셋째와 넷째 자녀에 대한 출산양육지원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각 300만 원, 500만 원이다.

강남구의 파격적인 출산지원책은 자녀 계획을 고민하고 있는 가정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것. 강남구청은 “관내에서 자녀를 낳는 부모들의 95% 이상이 첫째 또는 둘째 자녀 출산이어서 이들에 대한 지원금을 늘리는 것이 출산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출생한 자녀의 부모에게 지급되는 ‘첫 만남 이용권’(200만 원 바우처)을 포함하면 강남구에서 아이를 낳을 경우 출산 초기에 총 400만 원의 출산양육지원금을 받게 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정부가 0세 아동에게 월 70만원을 주는 부모급여까지 합치면 출산 가정의 양육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강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강남구 출산양육지원급 지급 현황. 강남구 제공
강남구 출산양육지원급 지급 현황. 강남구 제공
지원금만? 산후 관리도 제대로


강남구는 출산양육지원금을 넘어 산모들의 산후건강관리도 적극 돕는다. 올해부터 산후건강관리비용의 소득기준을 없애고 지원 금액을 확대하기로 한 것.

강남구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 가정에게 본인부담금을 지원해왔다. 지난해까지는 기준 중위소득 200% 이하 가정에 한해서 신생아 1명 당 1회 최대 30만 원까지만 지원했는데, 올해부터 이런 소득기준을 없앴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자녀 출생일 기준 1년 전부터 강남구에서 거주한 경우 신생아 1인당 본인부담금을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밖에 아이를 출산한 모든 가정에 간호사가 방문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출산 후 최대 6주 이내에 간호사가 1회 가정 방문해 산모 및 신생아의 건강을 점검해주고 아이를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알려주는 것. 산후 우울증이 높은 산모나 저소득 취약계층, 편부모, 다문화 가정의 경우 아이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신준비부터 출산과 육아까지 각종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구 보건소 사랑맘건강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강남구 제공
임신준비부터 출산과 육아까지 각종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구 보건소 사랑맘건강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강남구 제공

조부모·아빠 참여하는 출산 준비 교실


강남구는 출산 전 임부에 대한 지원도 놓치지 않는다. 강남구 보건소에선 △혈액·소변 검사 △풍진항체 검사 △2차 기형아 검사 △임신성 당뇨 검사 등을 제공하는 한편 임부에게 꼭 필요한 엽산제와 철분제도 지원한다.

강남구는 산모와 가족을 위한 출산 준비 교실도 운영한다. 부모뿐 아니라 아이를 함께 돌보는 조부모들의 참여율이 높다고. 강남구청 관계자는 “손주 육아에 나선 조부모들과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휴가를 낸 아빠들이 최근 들어 수업에 많이 참가한다”고 전했다. 이 수업에선 기본적인 신생아 돌보기를 비롯해 영유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확대 시행하는 지원 사업이 출산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강남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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