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공터 닦고 구조물 지어”
신형 고체연료 ICBM 실험 가능성

이날 VOA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로켓엔진 시험장 위성사진에 새 공사 현장이 담겼다. 최근 지은 고체연료 엔진 시험대에서 북쪽으로 약 115m 떨어진 곳으로 불과 며칠 전까지 나무와 풀만 있는 야트막한 언덕이었다. 하지만 위성사진에는 넓이 약 800㎡(가로 20m, 세로 40m) 터가 닦였고 가운데 검은색 물체가 보인다는 것.
VOA는 “이번 공사는 지난해 11월 신규 고체연료 엔진 시험대 건설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당시에도 기존 수직형 엔진 시험대 동남쪽 약 200m 지점에 새 도로를 내고 그 끝에 구조물을 지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엔진 시험대가 완공되자 지난해 12월 16일 고체연료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했다. 이어 지난달 29, 30일 함경남도 함주군 마군포 고체연료 실험장에서 추가 시험을 벌였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북한이 늦어도 올 상반기(1∼6월)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ICBM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신형 엔진을 개발할 때 분출 실험을 2∼4차례 진행한 후 시험 발사를 해왔다는 것이다. 한미 당국도 4월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