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미니카共, MLB 소속 18명 출전불가 날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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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공개 안했지만 전력약화 우려
WBC 대회수준에 영향 미칠수도
구단의 선수보호, 사무국서 못막아
김하성-에드먼도 대표팀 합류 늦어

‘야구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유일한 야구 국제대회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화에 역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는 넬손 크루스(43·샌디에이고)는 29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50명의 예비 등록 선수 중 18명이 MLB 소속 구단으로부터 대회 참가 불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2013년 제3회 대회 우승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2023 WBC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MLB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토론토)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 지난해 AL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23·시애틀)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참가 불가 통보를 받은 18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 주니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8명 안에 내 이름은 없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WBC는 MLB 사무국의 주도로 치러진다. 하지만 MLB 30개 구단의 생각은 제각각이다. 대회보다 시즌 성적을 중시하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팀만 해도 마이크 트라우트(32·LA 에이절스), 무키 베츠(31), 클레이턴 커쇼(35·이상 LA 다저스)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에이스로 각광받던 딜런 시즈(28·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전 유격수가 유력했던 트레버 스토리(31·보스턴) 등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도 영향을 받고 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은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다.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MLB 선수들은 연습 경기엔 출전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WBC의 공식 일정은 3월 4일부터 시작되는데 빅리거들은 그날 이후에야 대표 선수들과 실전을 함께할 수 있다. 5명의 빅리거가 합류하는 일본 대표팀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메이저리거들이 좀 더 자유롭게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WBC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헌재 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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