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나왔는데도 지각”…수도권 폭설에 ‘출근 대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6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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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서는 26일 새벽부터 내린 폭설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지각이 속출하는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 등에서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눈은 이날 오후까지 계속 내려 1~5㎝ 가량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미 밤사이 쌓인 눈이 맹추위로 얼어붙으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선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

서울시가 지하철과 시내버스 전 노선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적잖은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호소했다.

종로구에서 공덕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7)씨는 “평소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집 근처 언덕길이 죄다 얼거나 눈 때문에 미끄러울 것 같아 대중교통을 탔다”며 “그런데 그것도 지하철역까지 완만한 길로 돌아오느라 평소보다 30분 지각했다”고 했다.

지하철로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혼잡한 역에선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선 줄이 길게 늘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폭설 예보가 걱정돼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는 시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택시가 잡히지 않아 낭패를 봤다고 한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오늘 일정이 빠듯해 택시를 타고 출근할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택시 호출 어플리케이션(앱)으로는 도저히 배차가 되지 않아 결국 지하철역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지각을 했다”며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 빙판길에 넘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빙판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친 이들이 지각을 감수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초구에서 용산으로 출근하는 구모(31)씨는 “방배동에서 사당역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안 와서 걸어가는 바람에 평소보다 시간이 3배 넘게 걸렸다”며 “배차간격이 이렇게까지 늘어난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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