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리더십, WBC 불방망이 타선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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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태극마크… 주장 4번째 맡아
빅리그서 복귀후엔 LG서 3년간 주장
국제대회 59경기 46타점 타율 0.364
박병호-양의지와 핵심타선 책임져

‘타격 기계’ 김현수(35·LG·사진)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장을 맡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주장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이번 WBC 대표팀 벤치 분위기가 김현수의 어깨에 달렸다.

국제대회 경험으로 따져봤을 때 김현수는 최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프로 3년 차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9전 전승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수는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17년 열린 WBC를 제외하고 주요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그동안 올림픽 2회, 아시아경기 3회, WBC 2회, 프리미어12에 2회 출전한 김현수는 이번 WBC에서 10번째 태극마크를 단다.

활약도 뛰어났다. 김현수는 그동안 국제대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209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 등을 기록했다. 프로 선수가 국제대회에 참가한 1998년 이후 한국 대표팀 최다 출전,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가 바로 김현수다. 임팩트도 강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 일본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때려낸 대타 결승타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리더십도 이미 인정받았다.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2018년 LG에 입단한 김현수는 이듬해(2019년)부터 3년간 ‘쌍둥이 군단’의 주장을 맡았다. 2000년대 들어 LG에서 3년 연속 주장을 맡은 건 김현수뿐이다. 류지현 전 LG 감독(52)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현수만 한 주장이 없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미국 무대 경험이 있는 만큼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빅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과의 소통도 원활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표팀에 박병호(37·KT), 양의지(36·두산) 등 4번 타자 후보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김현수가 몇 번 타순에서 가교 구실을 해낼지도 주목된다. 김현수는 3번과 5번 타순으로 주로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4번 타순이 부진하면서 한국은 끝내 노메달(4위)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내가 잘못해서 진 것 같다.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김현수는 올해 도쿄(1, 2라운드 장소)에선 환희의 눈물을 흘리겠다는 각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wbc#김현수#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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