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겪는 日, 노후 화력발전소 재가동하지만…“문제 발생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0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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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일본에서 전력 부족 우려가 계속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노후 화력발전소에 의존하는 줄타기 구도가 변하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력 광역적 운영 추진 기관’의 지난해 10월 기준 정리에 따르면 도쿄(東京)전력의 관내 예비율은 올해 7월 3.3%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8월에는 4.2%, 9월에는 4.4%로 예상된다.

주부(中部)전력 관내 예비율도 7월 4.3%, 9월 4.4%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겨울철인 내년 1월에는 도쿄전력과 주부전력의 예비율이 모두 44.9%가 된다. 모두 안정공급 최저선인 3%를 웃돌기는 하지만, 주의보가 내려지는 5% 이하에 그친다.

올해 예비율은 전년보다는 개선되긴 하나 경제산업성은 “여름을 중심으로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력 부족에 직면한 전력기업들은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활용에 나섰다.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 소재 아네가사키(姉崎) 화력발전소 5호기·6호기, 아이치(愛知)현 지타(知多)시의 지타 5호기·6호기,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시의 욧카이치 4호 계열 등이 재가동 사례다.

이들 화력발전소 모두 올 겨울 전력 부족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재가동하고 있으나, 원래는 올해 장기 운행 중단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신문은 “낡은 발전소가 많아 문제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가동이 증가했던 2012년 문제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 건수는 1기당 2.5건 정도였다. 가동 40년 미만인 화력발전소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일본의 화력발전소의 약 30%는 40년 이상의 노후화된 발전소다. 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고장 등 계획 이외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화력발전소의 건수는 지난해 1~10월 182건에 달했다. 역대 최다 기록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년도의 총 건수를 넘었다.

화력발전소 연료 조달에도 위험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조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중단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화력발전소의 수익성 악화로 대기업 전력기업들이 가동을 점차 중단해왔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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