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 전기요금 상승에 대비할 가치투자처로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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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에이치에너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기요금이 상승하면서 ㈜에이치에너지(이하 H에너지)의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모두의 햇살)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모햇은 개인이 직접 에너지 생산에 참여해 수익을 받고 한전 전기요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직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전기요금 상승을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제공한 것이다. 개인이 투자로 재생에너지 생산에 참여해 RE100을 실현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가치투자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 힘입어 H에너지는 올 8월 기업가치 500억 원을 인정받으며 KB 인베스트먼트 주관으로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모햇’은 올해 7월 가입자 1만 명을 돌파 후 12월 12일 기준 1만5639명이 가입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224억3400만 원에 이른다.

모햇을 통해 개인이 조합원 자격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에 참여해 발전 수익을 공유받을 수 있다. 보통 태양광 사업은 해외 자본 같은 금융기관이 자금을 대고 많은 수익을 외부 기관이 얻어가는데, 협동조합을 이루어 조합원의 출자와 조합원 차입금을 통해 운영하면 협동조합이 온전히 수익을 가져갈 수 있고 이 수익은 모두 조합원에게 돌아간다.

조합원들의 투자금을 통해 건물의 옥상공간을 활용한 모햇발전소(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20년 장기 고정 가격계약으로 안정적으로 판매해 그 수익을 다시 조합원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모햇의 주력 상품은 ‘오늘모햇’이다. 함일한 H에너지 대표(사진)는 “오늘모햇에 투자하면 기본 금리 연 6.5∼7%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보너스 금리 연 2.5%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변동금리 최고 연 3%를 적용한다. 보너스 금리 2.5%는 계약한 달부터 2023년 4월 30일까지 적용되며 이후 에너지 시장 가격에 맞춰 조정된다. 에너지는 필수재로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상품성이 있다는 게 H에너지 측 설명이다. 투자 가능 금액은 최소 100만 원부터 가능하다.

‘친구모햇’은 소액 단기 투자 상품이다.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500만 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300일간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고 연 14.5%의 수익을 받아볼 수 있다.

함 대표는 “친구모햇 상품은 기본 금리 연 9%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보너스 금리 연 2.5%를 적용한다. 변동금리 최고 연 3%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보너스 금리 기준은 오늘모햇 상품과 동일하다.

알뜰전기요금제 ‘누진컷모햇’은 경상북도와 한국에너지공단, H에너지, 포스텍이 함께 ‘2022년 지역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역전기 구독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에너지 측은 “국내 최초 알뜰전기요금제 누진컷모햇은 시민전력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친환경 태양광 전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라며 “예치금에 따른 절감액을 전기요금에서 바로 절감하여 연 최대 72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만기 시 예치금은 전액 환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전기는 연료비가 발생하지 않아 한전 전기요금이 상승할수록 알뜰전기요금제로 할인 혜택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H에너지의 태양광 모니터링 ‘김태양’ 서비스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최동구 교수 연구팀은 태양광 발전 수요 및 수요 불확실성을 고려한 하루 전 전력 시장 입찰 양 최적 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4년여간의 연구를 통해서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가상발전소의 최대 수익을 극대화하는 운영 기술 연구가 이뤄졌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12월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고 미국경영과학회(INFORMS)의 국제 학술지 INFORMS Journal on Applied Analytics에 오르며 국제 인정도 받았다.

H에너지의 인공지능 태양광발전소 통합관리 브랜드 ‘김태양’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김태양 서비스를 통해 100kW 미만의 소규모 발전소 사업자에도 모니터링과 이상 알림, 전력중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발전소사업자, 시공사, 안전관리자 모두를 위한 발전소 모니터링, 발전소 및 인버터 별 발전량, 오류 상태, 발전수익 청구 및 정산, 전력중개 그리고 최대 수익을 위한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안전관리자의 경우 관리 중인 모든 발전소를 김태양 앱 서비스 하나로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함 대표는 “최근 국제 정세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전기요금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더 늦지 않게 우리나라도 에너지를 누구나 소유하고 생산하며 사용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H에너지는 개인도 에너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고 공유옥상 모햇발전소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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