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고위간부 19년 만에 대만 방문…차이 총통과 회담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0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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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정조회장이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대만을 찾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났다고 NHK와 닛케이 신문 중앙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이날 일본 집권당 고위간부로는 19년 만에 대만을 사흘간 일정으로 찾아 저녁 총통부를 예방, 차이 총통과 회담을 가졌다.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대만이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새로운 양측 관계를 쌓으려 한다는 의향을 차이 총통에 전달했다.

차이 총통은 모두에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조의를 표시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아베 전 총리와 같이 귀중한 친구”라며 “대만은 계속 일본과 안전보장 등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자유롭게 열린 평화와 안정 환경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의 지배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극히 중요한 동반자다. 이제껏 신뢰 관계와 우정 관계를 되돌아보고 다음 50년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과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안보와 경제 면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반도체와 대만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가입 등 무역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대만이 TPP에 가입하는 걸 지지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확인했다.

대만과 일본 사이에는 정부간 공식 관계가 없어 의원 간 교류가 중요하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대만과 고위급 관계를 쌓고자 하기우다 정조회장의 방문을 밀어붙였다.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차이 총통과 회담에 이어 대만 안보정책을 관장하는 국가안전회의 구리슝(顧立雄) 비서장과도 회동했다.

그는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 측과 “힘에 의한 현상변경이 있어서든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국제사회와 공유하기로 확인했다”고 언명했다.

11일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일본과 대만 관계를 주제로 하는 포럼에서 안전보장 정책 등에 관해 강연하고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TSMC 경영진과 면담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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