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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16강…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입력 2022-12-05 00:00업데이트 2022-12-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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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벤투 감독은 퇴장당해 관중석에 있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상대는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이었다. 16강에 올랐던 2002년과 2010년 월드컵에 비해 예선 1, 2차전 전적도 불리했다. 2002년에는 1승 1무, 2010년에는 1승 1패로 예선 3차전을 맞았으나 이번에는 1무 1패였다. 이겨도 16강 진출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와 국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 종료시간을 넘겨 1-1이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터진 역전골. 새벽 2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그래도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포르투갈전과 동시에 시작된 우루과이-가나전이 더 늦게까지 계속됐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우루과이가 1골을 더 넣는다면 한국은 골 득실 차에서 우루과이에 져 탈락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나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는 2-0으로 끝났고 그때서야 비로소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다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문가들 계산으로는 11%의 가능성을 뚫은 승리였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드컵 92년사에서 가장 격정적인 조별리그 마감 중 하나였다.

기적 같은 승리는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온다. 체력이 바닥났는데도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뛴 선수들도,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광장까지 나와 목이 터져라 응원한 국민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당장 승리하고 말고는 부차적이다. 설혹 지더라도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은 언젠가는 이긴다. 그 언젠가가 우루과이전을 넘고 가나전을 넘어 포르투갈전이었을 뿐이다.

한국은 6일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우리 팀의 조직력이 예선 세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20년 전인 2002년 월드컵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이길 때는 가까스로 이겼다는 느낌이었으나 이번에는 이길 만해서 이겼다는 느낌이다. 경기 중 마스크를 벗고 위험천만한 질주도 불사한 손흥민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원정 월드컵 최초 8강 진출부터 시작해 ‘월드컵 신화’를 다시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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