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성-스타일 모두 갖췄다… ‘쇼트 패딩’으로 힙한 겨울나기[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키워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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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에르노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겨울 아우터 중 올해는 특히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패딩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보온성과 패션을 모두 갖춘 쇼트 패딩이 다채로운 컬러와 스타일로 출시되고 있는데요. 한동안 보온 필수템으로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았던 검정 롱패딩은 당분간 자취를 감출 듯합니다.

보온성과 활동성을 강화한 하이브리드패딩과 친환경 소재로 만든 에코(eco)패딩이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볼륨감 있는 모양과 글로시한 질감으로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살려주는 푸퍼재킷이 첫 번째. 한 벌만으로 두 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리버시블패딩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올겨울 러블리하게 등장한 ‘복면 패션’, 힙한 바라클라바(Balaclava)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매서운 바람이 불기 전 보온성이 좋으면서 멋스러운 실루엣도 연출할 수 있는 쇼트 패딩 하나 준비해보면 어떠실지요. 클래식한 아이템과 매치하면 워크웨어로 손색없고, 겨울 스포츠를 위한 스포티한 아이템과 코디하면 애슬레저룩으로도 제격입니다. 스타일리시한 쇼트 패딩과 함께 겨울 여행을 한번 떠나볼까요?

#푸퍼재킷


지난해 겨울에 이어 쇼트 패딩의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글로시하면서 잔뜩 부풀어 오른 푸퍼재킷이 올겨울 패딩 트렌드를 본격적으로 강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의 마스코트 ‘비벤덤’처럼 볼록볼록한 모양이 특징인 ‘푸퍼(Puffer)’는 몸을 부풀린 복어(puffer fish)에서 유래한 패션 용어입니다.

다양한 소재와 화려한 컬러감으로 기능성보다는 스타일에 집중했으며 조금은 과감하게 글리터 원단이나 메탈릭 원단, 오로라 패턴의 소재를 사용해 힙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트로 패션,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 가장 세련된 스타일로 떠오른 푸퍼 재킷. 올겨울엔 짧고 화려하게, 데일리 아우터로 꼭 준비해야 할 필수템입니다.

#하이브리드패딩


혼합이라는 뜻을 지닌 ‘하이브리드(Hybrid)’는 서로 다른 소재들을 결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패딩에 있어서는 보온성과 활동성을 강화하거나 한 가지 아우터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가능케 하는데요. 코트의 패셔너블함과 구스의 보온성을 접목해 아웃도어 감성과 라이프스타일 무드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스포츠 활동을 위한 레진 코팅 기능성 원단을 사용할 경우 일상에선 워크웨어로, 주말엔 아웃도어룩으로 두루 입을 수 있습니다. 장점만을 고루 결합한 하이브리드패딩이 가치소비의 중심 MZ세대들 사이에서 이슈몰이 중입니다.

#에코패딩


아픈 지구를 살리고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착한 패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패션업계는 보온성을 높일 수 있는 에코 충전재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덕’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해 100% 애니멀 프리(animal-free·동물성 원료 배제)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친환경 섬유와 가공방식을 지속 연구한 ‘스톤아일랜드’는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제작한 혁신적인 패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환경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에코패딩이 가치소비의 시작입니다.

#리버시블 패딩


퓨잡
아침엔 너무도 쌀쌀해서 보온성 좋은 패딩이 필요하고, 기온이 온화한 낮에는 활동성 좋은 패딩 조끼가 필요할 때. 아이템 하나로 두 가지 스타일을 만족시켜줄 리버시블 패딩이 제격입니다. 가성비 높은 리버시블 패딩은 브랜드마다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기능성을 강조한 리버시블 패딩은 평소엔 미니멀한 패딩룩으로 즐기다가 복슬복슬한 뽀글이 플리스(fleece)로 변신해 러블리한 룩도 연출이 가능합니다.

색다른 패턴과 모노그램 디자인이 들어간 투웨이(two-way) 리버시블 패딩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컬러감 있는 레터링 패턴으로 스포티하게, 또 베이직한 디자인으로는 모던하게 올겨울 리버시블 패딩 하나로 패셔너블한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보세요.

#바라클라바


시눈
투구를 연상케 하는 바라클라바가 일상에 제대로 침투 중입니다. 후드 없는 쇼트 패딩의 인기와 함께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템으로 등극해 색다른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투박했던 패딩 패션에 다양한 컬러로 빈티지한 무드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캐시미어나 니트 소재로 만들어져 보온성까지 배가하는 아이템입니다.

일명 ‘복면 패션’으로 불리기도 하는 유머러스한 리얼웨어로 한파마저 설레는 패션을 만나보세요. 바라클라바를 편안하게 즐기려면 아우터를 톤인톤 컬러로 코디하시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원하실 때는 머플러와 소재를 맞춘 바라클라바를 착용해보시길 권합니다.

올겨울 패셔너블한 쇼트 패딩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에 한파가 들이닥친다 해도 이번 시즌은 마음이 따뜻할 것만 같습니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은 다채로운 색감과 소재,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는 윤리적 패션을 만날 수 있다는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옷장 안에 누구나 하나쯤 있는 까만 롱패딩은 당분간 잊어버리고 하얀 겨울 속 글로시하고 볼륨감 있는 쇼트 패딩의 매력에 빠져 보실까요?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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