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괴물ICBM’ 실전배치, 대기권 재진입-다탄두 검증만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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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단 분리-사거리 검증한 듯
美, B-1B 2대 또 띄워 대북 경고

北 ‘美위협’ ICBM 쏜 다음 날, 美 ‘죽음의 백조’ 한반도 재전개 북한은 19일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위쪽 사진). ICBM 발사 대응 
차원에서 B-1B 2대와 한국 공군 F-35A 스텔스기 4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전북 군산시 새만금방조제 상공을 
19일 비행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미군 제공
北 ‘美위협’ ICBM 쏜 다음 날, 美 ‘죽음의 백조’ 한반도 재전개 북한은 19일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위쪽 사진). ICBM 발사 대응 차원에서 B-1B 2대와 한국 공군 F-35A 스텔스기 4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전북 군산시 새만금방조제 상공을 19일 비행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미군 제공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통해 단 분리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검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북한이 향후 ICBM 종착지로 평가되는 미 본토 ‘동시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탑재 기술 검증 수순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CBM 발사 다음 날인 19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이례적으로 서해 일대로 진입해 우리 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19일 화성-17형을 ‘321’이 적힌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격납고에서 꺼내 평양 순안비행장 북측 활주로까지 옮긴 뒤 수직으로 세워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17형이 고도 6049km까지 치솟아 4145초간 999.2km를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군 탐지 제원과 유사하다.

다만 한미는 화성-17형이 정상각도(30∼45도)가 아닌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만큼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선 검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상각도로 발사된 ICBM이 포물선 궤도로 대기권을 넘어 우주공간으로 날아간 뒤 비스듬한 각도로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수천 도의 고열을 탄두가 견딜 수 있느냐는 것. 또 2, 3개 탄두를 탑재하는 후추진체(PBV)가 우주공간에서 점화된 뒤 서로 다른 표적 상공에 도달해 이를 타격하는 다탄두 탑재 기술도 검증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향후 ICBM 발사는 미 본토 동시타격과 관련한 기술력 검증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운용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훈련을 강화해 중대한 전략적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면서 ICBM부대들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다만 한미는 ICBM을 포함한 북한의 신형 무기들이 실전배치 단계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B-1B 2대가 19일 서해상으로 진입해 우리 군 F-35A와 미군 F-16 등 전투기 8대와 함께 편대비행을 하며 대북 경고를 이어갔다. 5일에 이어 보름 새 폭격기를 두 차례나 한반도로 출격시키며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시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서해로 진입한 B-1B는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면서 “서해를 특정할 수 있는 항공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압박 의도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날 B-1B는 대한해협 일대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5대와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icbm#화성-17형#죽음의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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