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기고/손용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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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욱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손용욱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올해 5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가 왼쪽 가슴에 ‘NOS7’이라고 새겨진 상의를 입고 귀국했다. NOS7이란 손흥민 선수의 영문 성(SON)을 거꾸로 쓴 것에 손흥민의 백넘버 7을 결합해 그가 등록한 상표권이다. 유명인의 지식재산권(IP) 출원은 비단 손흥민 선수뿐만이 아니다. 연예인 이시원과 이천희 씨도 직접 특허를 출원해 한 차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리인 “카톡 카톡”. 카카오는 이 소리를 상표로 인정받았다. 우리가 컴퓨터를 켰을 때, 주로 듣는 윈도의 시작음도 대표적인 소리상표다. 음식 조리법도 특허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음식을 개발했거나 알려진 음식이라도 새로운 조리법으로 독창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그렇다.

예컨대, 흑미를 첨가하여 식감과 영양가를 높인 흑미 피자 도(dough), 시간이 지나도 굳지 않는 떡, 팥 앙금이 들어간 튀김소보로 등이 특허로 등록이 됐다.

이렇듯 지식재산권은 어려운 발명으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연구원이나 발명가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특정인이 아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지식재산권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구분되고, 산업재산권에는 특허, 실용신안, 상표와 디자인이 있다. 일상 속 아이디어가 발명과 특허가 되고, 브랜드와 상표가 돼 필요한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아이디어임에도 지식재산권 등록을 놓쳐 중요한 순간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영화 ‘조이’를 보면, 실업자였던 조이가 깨진 와인 잔을 치우다가 떠올린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었지만, 특허 관련으로 여러 실수를 범해 어려움을 겪는다. 사실 확인 없이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특허권자가 아닌 자에게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해 파산 위기에 처한다. 이를 통해 영화 주인공의 실존 인물인 ‘조이 망가노’는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아 현재 100개가 넘는 특허를 등록했고, 지금은 미국 최고의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실업자에서 기업가가 될 수 있는 비결은 ‘특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수한 특허기술과 상표·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인 ‘2022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이 16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첫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진행되는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은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과 ‘상표·디자인권전’ 그리고 ‘서울국제발명전시회’로 구성된다.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은 발명가, 디자이너, 투자자, 유통사, 기업 및 기관 관계자 및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지식재산 네트워크 장’이다. 이 자리에는 특허기술 강소기업 전시관, 소상공인 지원관을 비롯하여 IP금융관, 지식재산사업화관, 지식재산거래·평가관, 직무발명제도관 등의 홍보관도 설치돼 관련 상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은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지식재산을 활용한 창업 및 사업화 등 아이디어를 만들고 제품화하는 초기 단계부터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돕고 있다. 발명 교육부터 지식재산권 창출, IP창업, 특허기술 거래 및 평가, 지식재산권 금융 지원, 판로 개척 등으로 이어지는 지식재산의 권리화와 사업화를 위한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 두고 있다. 수출 성장잠재력 높은 지역 유망 중소기업이 지재권 기반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IP스타기업’ 사업도 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한국발명진흥회의 문을 두드려 보자. 한국발명진흥회는 종합적인 지식재산 지원으로, 조이 망가노의 바람처럼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고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성장 파트너다.

손용욱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강소기업#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지식재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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