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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부정적인 확대해석의 위험[내가 만난 名문장/신수정]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입력 2022-07-25 03:00업데이트 2022-07-2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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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에 영향받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해 자신이 하는 해석에 영향받는다.”

―에픽테토스의 어록 중


예전에 한 팀장이 퇴사 면담을 하던 중 어렵게 말을 꺼냈다. “왜 저를 미워하셨어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런저런 기억들을 꺼냈다. 그는 3년 전에 내가 사무실에서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언젠가 팀장들의 보고 시간에 “시간이 없다”며 자신의 보고만 듣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사건들로 미뤄 그는 내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해석해 결국 퇴사까지 결심한 것이었다. 한데 애석하게도 나는 이런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우리는 일어난 사건이 아닌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 영향을 받는다는 통찰을 남겼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떠났을 때 고통받는 이유는 그 죽음이나 이별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에 대해 부여한 자신의 의미, 즉 ‘나는 이제 혼자야’ ‘내 탓이야’ 등의 해석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대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지 않았는데 ‘애정이 없어서’ ‘나를 미워해서’라고 생각해 좌절하는 일이 적지 않다. 어떤 일에 한 번 실패했을 뿐인데 ‘나는 낙오자’라며 깊이 절망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을 좌절시키는 것은 다른 누군가나 어떤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일 경우가 많다.

인간이 어떤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과정이 극단을 향할 때 인간은 스스로 고통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이런 생각의 굴레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지심리학자들은 사건과 해석을 분리해 사건 자체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부정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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