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건희 여사만 나오면 꼬투리” vs 박홍근 “조용한 내조냐 2부속실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6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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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 여사 봉하마을 ‘지인 동행’ 논란 연일 공방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로 향하고 있다. 김해=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로 향하고 있다. 김해=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공약 파기를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라고 공격했고, 국민의힘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김 여사만 나오면 대선 때부터 과도하게 공격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꼬투리를 안 잡는 게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제2부속실 설치를 민주당에서 주장하고 있다. 자기들이 제2부속실이 있었는데 우리가 폐지하는 공약을 내걸고 안 만드니까 자신들 뜻대로 하라고 한다”며 “정치적인 어떤 의도를 갖고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 채용된) 코바나컨텐츠 직원도 마찬가지다. 저도 선거 때 도와줬던 사람들, 저하고 아는 사람들이 제 보좌진으로 여러 명이 들어와 있다. 이것은 정치에서의 숙명”이라며 “그것을 갖고 비난하는 것은 전혀 정당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광폭 행보라는 표현 자체가 좀 과한 표현이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전직 대통령의 부인을 예방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는 장려할 만한 일”이라며 “(김 여사가) 권양숙 여사뿐만 아니라 다른 대통령 부인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치권 안팎에선 김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과 동행한 것과 관련해 공적 영역에서의 활동에 대한 처신 논란이 나오고 있다.

당시 김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 여사를 예방할 때 동행한 인사 3명이었다.

논란이 된 인물은 김 여사와 함께 갔던 김모 씨였다. 김 씨는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전무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동행자 2명도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지만 김 여사가 광폭 행보에 나서며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며 “김 여사의 수행원의 자격은 지인, 친구여서는 안 되며, 공식 일정의 참석 대상은 행사의 취지에 맞는 인사들로 엄선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대선 때 국민께 약속한대로 조용한 내조에만 집중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께 공약 파기를 공식 사과한 후 제2부속실을 이제라도 만들어서 제대로 된 보좌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하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오섭 대변인도 이날 “대통령 부인의 외부행사에 사적 지인이 관여하는 것은 비선라인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선 라인을 통한 보좌에 대해 어설픈 변명은 그만두고 차라리 내조만 하겠다며 약속한 제2부속실 폐지 공약 파기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신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기존 대통령 부인의 일정 등을 지원했던 제2부속실을 폐지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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