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마라톤 최고기록 김도연 “내가 넘어야할 상대는 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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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출전… 2018년 대회서 권은주 기록 깨
21년간 넘지 못한 한국新 수립… 부상으로 인한 부진 털어내고
항저우 亞경기 메달 획득 노려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 김도연이 17일 열리는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에서 재도약을 꿈꾼다. 김도연은 2018년 이 대회에서 21년 묵은 종전 한국기록을 새로 썼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 다. 사진은 3일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김도연. 삼성전자 육상단 제공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 김도연이 17일 열리는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에서 재도약을 꿈꾼다. 김도연은 2018년 이 대회에서 21년 묵은 종전 한국기록을 새로 썼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 다. 사진은 3일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김도연. 삼성전자 육상단 제공

“제 자신과의 싸움을 하겠습니다.”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기록(2시간25분41초) 보유자인 김도연(29·삼성전자)이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 풀코스 레이스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2018년 이 대회에서 21년간 깨지지 않았던 권은주의 종전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무너뜨리고 한국 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기분 좋은 기억을 되새기며 새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김도연은 한국 최고기록을 세운 뒤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2시간39분28초로 6위에 머물렀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풀코스보다는 5000m와 1만 m, 하프마라톤에 출전하며 재활에 집중했다. 소속팀을 옮긴 뒤 지난해 4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섰지만 2시간31분22초로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29분30초)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도연에게 이번 대회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기회다. 김도연은 올 1월부터 제주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용복 삼성전자육상단 감독은 “김도연이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 때 개인 코치를 붙여 일대일 훈련을 시켰다. 김도연이 두 달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며 스피드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특히 40km보다는 20km, 30km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 떨어진 지구력 스피드를 많이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도연은 지난달 30일 열린 전국실업육상선수권대회 1만 m에서 33분24초24로 우승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역대 여자부 1만 m 랭킹 12위로 마라톤선수로는 수준급 기록이다. 김도연은 3일 열린 2022 대구국제마라톤에서 컨디션 점검도 마쳤다. 15km까지 아프리카 여자 선수들과 함께 달리며 페이스 감각을 익혔다. 김도연은 “경쟁자는 신경 쓰지 않고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 내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선(30·제천시청)과 이숙정(31·K-WATER)도 국내 여자부 우승에 도전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최경선은 2019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06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3위를 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숙정은 2013년 2시간33분36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뒤 주춤하고 있지만 노련한 레이스 운영이 장점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마라톤#김도연#한국 여자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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